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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로봇시대 열렸다] 국민로봇 선도기업 삼성·LG전자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1.27 18:20

수정 2014.11.04 15:54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을 미래 수종산업으로 삼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기업인 양사가 만들고 있는 로봇은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에서부터 가정에서 사용하는 청소용 로봇까지 다양하다.

특히 양사는 미래의 각광받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능형 로봇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부터 정보통신부 지능형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다양한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도 가정용 로봇산업이 향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가정용 로봇의 핵심으로 떠오른 청소기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산업용 로봇을 로봇 기술 개발의 구심점으로 두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LCD 생산로봇을 기반으로 향후 도래할 지능형 로봇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생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가정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술총괄 산하 생산기술연구소(옛 메카트로닉스연구소)에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9년 ‘수직다관절 로봇’과 ‘스카라 로봇’을 생산라인에 투입한 이후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반도체 및 LCD 생산라인에서 사용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웨이퍼 운반로봇은 웨이퍼를 운반한 후 내려놓는 위치가 수 밀리미터의 오차도 없도록 하는 정밀성이 중요하다”면서 “LCD 패널 핸들링 로봇은 작은 진동에도 유리 기판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진동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 기술”이라고 귀띔했다.

LCD 패널 핸들링 로봇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말 세계 최초로 7세대 로봇을 개발해 제조라인에 투입했으며 현재는 8세대에서 9세대로 이어지는 차세대 LCD 핸들링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URC 로봇) 부문에서도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정보통신부 국책 과제를 통해 공공기관 서비스용 도우미 로봇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강남우체국에 공공 도우미 로봇인 ‘u 포스트 메이트’를 시범 서비스하기도 했다.

이 로봇은 1초에 50㎝를 이동하면서 고객들에게 창구·우편번호를 안내하거나 생활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공공로봇 기능을 확대, 인천국제공항 우체국용 공공 도우미 로봇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와 함께 ‘마루’와 ‘아라2’를 개발했으며 올해는 ‘하우젠’ 청소용 로봇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서비스 로봇 부문에 투입하는 R&D 비용은 연간 100억원대가 넘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서비스 로봇 기술을 쌓고 있는 단계”라면서 “삼성전자는 서비스로봇이 향후 매력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로봇의 경우 공공·기업 부문에서 우선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후 가정으로 파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는 청소·경비 등의 기능을 하는 로봇들이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 산업용 로봇, 지능형 서비스 로봇, 휴머로이드 로봇이 세 축을 이뤄 고르게 연구·개발돼야 한다”면서 “산업용 로봇을 더욱 첨단화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IT·가전기술을 융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국내 가전·IT산업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LG전자도 로봇이 인터넷 다음의 핵심 성장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가정용 로봇이 로봇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로봇 기반 기술을 LG전자 정보기술연구소에서 연구케 하고 있다.

LG전자가 로봇 관련 R&D를 정보기술연구소에서 담당케 하는 것은 로봇이 전자·전기·컴퓨터·기계·소재 등 모든 분야가 복합되는 기술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다른 분야에서 개발되고 있는 기술 동향을 재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발된 기술들을 응용해 적용함으로써 로봇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로봇 관련 기술 중 중점으로 연구할 기반 기술을 센서·위기기반·인공지능 기술 등 3가지를 꼽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사람과 로봇과의 상호작용(HCI)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능형 서비스 부문에서 로봇 기술을 가장 빠르게 산업화할 수 있는 대상은 청소용 로봇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청소작업은 사회의 고령화 및 웰빙 문화와 접목되면서 고객들이 대체해 주기를 가장 바라는 작업”이라면서 “청소 로봇에는 실내에서 좌표와 위치를 파악하는 위치기반기술, 장애물을 인식해야 하는 센서 기술, 사용자의 청소습관이나 명령 입력을 처리하는 HCI 분야 등 로봇의 요소 기술들이 모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청소용 로봇 시장이 올해 전 세계적으로 90만대에서 오는 2010년에는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올해 5만대에서 2010년에는 30만대가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표 참조>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지난 2003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로봇 청소기 ‘로보킹’을 출시했으며 이후 ‘아이 로봇’(중국산) 등 수입제품과 ‘아이 클레보’(유진로보틱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청소로봇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체 사용자 조사 결과 청소용 로봇의 핵심 장점으로는 가장 하기 싫은 청소를 대신해 주고 청소를 로봇에게 시켜놓고 음식준비나 외출을 하는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 등 두 가지”라면서 “여기에다 청소용로봇은 가정에 제품을 설치하는 데 별도의 작업이 필요치 않다는 것도 시장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2003년 모델을 개량한 90만원대 ‘업그레이드 로보킹’(모델명:V-R4000S)을 출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 제품이 흡입력, 모터·배터리 수명, 구석청소 기능, 장애물 감지 센서 등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류임수 LG전자 리빙사업부장은 “휴대폰이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큰 시장을 형성한 것처럼 로봇청소기 또한 빠른 속도로 필수 전자제품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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