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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CEO에 듣는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원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5 16:35

수정 2014.11.13 18:07



“의료장비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오늘의 ‘초이스’를 만들었습니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제모레이저, 엑시머 레이저 등 지금은 대부분의 피부과에서 보유한 레이저기기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다. 이러한 투자는 초이스피부과가 처음 자리를 잡은 서울 변두리 지역인 하계동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환자가 찾아오는 유명세를 얻는 계기가 됐다.

89년 서울 하계동 최광호피부과로 시작한 초이스피부과는 현재 신사, 평촌, 동수원 등 총 4개 지점을 가진 병원으로 성장했다. 병원을 열 때만 해도 하계동은 이제 막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시기였다. 처음에는 ‘병원이 잘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막상 병원을 열자 환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미용치료보다는 질환치료가 중심이었다. 병원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최원장은 그동안 번 돈을 레이저 장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환자가 벌어준 돈이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치료로 환자에게 보답하겠다는 게 최원장의 생각이었다.

이 때문에 9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모레이저’(LPIR)을 도입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제모를 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털을 하나 하나 집어서 모낭을 태워야 했다. 하지만 레이저 기계 도입으로 한 번 시술로 넓은 부위의 털을 제거할 수 있어 시간이 단축됐다.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털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려는 환자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운도 따랐다. 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기계값이 2배로 뛰었던 것. 제모레이저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의사들은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제모 환자는 초이스에만 몰렸다.

백반증 치료 레이저인 ‘엑시머 레이저’도 2002년 최원장이 가장 먼저 들여왔다. 사실 백반증은 대학병원에서 많이 치료하던 질환이었다. 하지만 대학병원이 레이저 구입을 꺼리자 레이저 회사에서 최원장에게 구입의사를 물어왔다. 실제로 치료해보니 치료효과가 좋았다. 최원장은 주저없이 기계를 들여놓았다. 이후 2002년 9월부터 1년간 백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엑시머레이저의 치료 효과를 분석해 환자의 절반 이상인 58%가 75%이상 호전되었다는 결과를 대한피부과학회와 일본 노화방지 학회 등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투자는 지금까지 이어진다.
최근에는 프락셀의 최신 버전인 ‘프락셀 제나’를 국내에서 처음 들여놨다. 이외에도 엑시머레이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울트라 엑시머레이저’, 가장 대중적인 미용레이저인 IPL의 최신 버전인 ‘NewI2PL’ 등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최신의 레이저를 발빠르게 국내에 소개하는 병원으로 정평이 나있다.


국내 피부과의 레이저 치료 1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최원장은 “앞으로도 효과가 좋은 최신 레이저기기를 도입하는데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초이스피부과 연혁

1989년 하계동, 초이스 최광호 피부과 개원

2001년 신사점 초이스피부과 오픈

2002년 평촌점 초이스피부과 오픈

2003년 초이스인초이스 법인 설립

2004년 중국 베이징 SK애강병원 내 초이스피부과 베이징 지점 개원

(최광호 원장, 국내 피부과 전문의 최초 중국 의사자격증 시험 합격)

2007년 1월 동수원점 초이스·이피부과 오픈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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