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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파괴’ 디지털기기 인기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15 17:19

수정 2014.11.13 14:44



노트북처럼 배터리를 장착한 데스크톱 PC,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처럼 화면을 보며 동영상을 볼 수 있는 MP3 플레이어 등 일명 ‘영역파괴 디지털기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기존 제품에 다른 제품군에 있는 일부 특징적인 기능만 채용해온 제품으로 원래의 기능에 충실하되 편의성은 보강된 것들이다.

‘데스크톱형 노트북’은 데스크톱 PC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모양은 노트북 형태를 띠고 있어 설치가 쉽고 책상을 깔끔하게 해준다. 또한 ‘캠코더형 디카’는 캠코더 성능을 갖췄지만 디카처럼 가격은 40만원대로 낮췄고 조작도 간편하다.

소니 VGC-LA38L은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을 표방한다.
제품의 기능은 노트북이지만 일반 노트북에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휴대 가방은 없다. 그러나 노트북처럼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가격은 192만원이다. 동급 사양대로 비교해볼 때 20만원 정도 가격이 비싸지만 현재 테크노마트 매장에서는 소니 노트북 판매의 20∼25%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삼성 NT-G10MS340은 배터리가 없고 무게가 4.95㎏으로 무거워 일반 노트북과 달리 휴대가 힘들다. 그러나 17인치의 대형 화면에 250기가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해 데스크톱에 맞먹는 성능을 자랑한다. 더구나 일반 노트북처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가정용으로도 인기다. 가격은 95만원선.

테크노마트에선 현재 삼성 노트북 판매의 10%선인 주간 250대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MP3플레이어도 미니 PMP 역할을 톡톡히 한다. 코원 D2는 기본 MP3플레이어 기능에 PMP처럼 동영상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이 가능하다. 기존 MP3플레이어에 비해 동영상을 보기 편하게 액정도 확장했다. 동영상은 10시간, DMB는 9시간까지 시청이 가능하다. 2G 기준 23만원선으로 동급 사양의 PMP와 비교해 볼 때 20만원가량 싸다. 테크노마트에서 현재 MP3플레이어 판매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1주일에 1440대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산요 VPC-CG6모델은 디지털카메라 기능만으로 설명 수 없다. 일반 디카가 광학 3배줌인데 비해 5배줌을 채용하고 무비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갖췄다. 또한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으며 음악, 영화, 사진 감상도 가능하다.
가격은 40만원선. 테크노마트에서는 지난해 말보다 판매량이 3배가량 늘어 1주일에 280대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테크노마트 홍보팀 박상후 팀장은 “과거 컨버전스 기기들이 제품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갖춘 채 기능만 첨가됐다면 요즘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은 제품의 겉 모습도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기기의 융합 속도가 빨라지면서 제품의 영역파괴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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