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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아이폰 ‘최대 수혜’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7.04 22:00

수정 2014.11.05 11:24



‘아이폰 돌풍이 삼성전자 위기 돌파구’

지난달 29일 세상에 첫선을 보인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 3일 만에 70만대가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커 아이폰 부품의 30.5%를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톡톡히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폰을 분해해 분석한 결과, 대당 599달러에 팔리는 8 기가바이트(GB) 아이폰의 생산 비용이 266달러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급한 부품가격이 76.25달러로 전체의 30.5%를 차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또한 아이폰의 메인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이며 아이폰 한 대가 팔릴 때마다 삼성전자는 57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고 미국의 비즈니스 전문 방송 CNBC는 전했다. 2일 현재(현지시간) 아이폰은 미국 164개 애플 매장과 1800개 AT&T 매장에서 재고가 모두 동이 났다. 애플은 내년까지 10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 450만대, 오는 2011년에는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얻을 반사이익이 올해만 3억4000만달러에 달하고 2011년엔 22억9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란 의미다.

삼성전자가 누릴 이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가폰인 아이폰의 인기로 프리미엄폰 중심인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는 아이폰 같은 터치스크린 라인업이 다양해 판매량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께 아이폰과 비슷한 터치스크린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 계획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증가 속도는 훨씬 빨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세계 최초로 최대 8GB 대용량 휴대폰을 출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D램 고정 거래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 삼성전자의 위기 탈출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달들어 D램 고정 가격은 지난달 하순에 비해 무려 10∼15% 급등했다.

이 때문에 최근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아이폰 효과로 위기를 절묘하게 피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4GB와 8GB 두 종류로 출시된 아이폰은 스마트폰 산업 전반에 ‘대량 메모리 장착’이라는 효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 또 하나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는 의미로, 아이폰 출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에 대해 D램 가격 반등과 낸드 수요 확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중장기 업황 호조로 2·4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이익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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