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Daum,‘블로그 왕좌’ 넘본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7.16 22:11

수정 2014.11.05 10:27



다음, 네이트온 등 국내 대형 포털들이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의 전문 블로그 사이트 인수에 적극 나서는 등 블로그 키우기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태터앤캠퍼니(TNC)가 가지고 있던 개방형 블로그 ‘티스토리’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 티스토리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다음은 이번 계약 체결로 국내 전문 블로그 시장에서 ‘티스토리’의 경쟁력을 배가하고 손수제작물(UCC) 플랫폼을 다른 서비스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본격적인 블로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티스토리’는 최근 블로그뉴스, 다음 검색 등에서 유입된 방문자 수 증가로 지난 6월 순방문자수(UV)가 590만여명을 기록, 전문 블로그 서비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 동안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켜온 네이버 블로그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해 3월 최대 전문 블로그인 ‘이글루스’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전문 블로그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하는 등 미니홈피, 포털서비스에 속한 블로그 등 기존 1인 미디어의 성장률인 4%를 크게 앞서며 국내 인터넷 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블로그 ‘왕좌’ 차지하나

지난 2006년 5월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티스토리’는 일반적인 블로그 서비스와 같이 쉽게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을 뿐더러 개인이 보유한 독립 도메인 사용이 가능하다. 또 블로그 소스 수정으로 디자인과 구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등 ‘설치형 블로그’의 특징을 강조한 ‘차세대 블로그’다. 현재 5만여개의 블로그가 개설되는 등 성장세도 가파르다.

기존 ‘다음 블로그’서비스와 ‘티스토리’의 순방문자 수를 합치면 다음의 블로그 UV는 지난 6월 기준 2600만여명으로, 블로그 순위 1위인 네이버 블로그의 UV 2609만여명과 맞먹게 된다. 이에대해 네이버측은 다음과 티스토리간 중복 방문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방문자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블로그를 개설하고 활동을 안하는 유령 회원들도 많기 때문에 UV를 블로그 개설 수보다 우선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SK컴즈에 합병된 ‘이글루스’의 6월 UV는 530만여명으로 전 문블로그 1위를 지키고 있다(코리안클릭 자료). 하지만 ‘이글루스’는 포털 네이트닷컴에 노출이 잘 안 되는 등 네이트닷컴을 통한 유입은 없는 형편이다.

■ “티스토리와 합병은 없을 것”

문제는 다음의 블로그와 티스토리가 합쳐질 것인가다. 이와관련, 다음측은 “‘티스토리’는 지난 1년 간 TNC와 다음이 공동 운영하고 모든 이슈를 사용자들과 공유하며 만들어 온 서비스다”며 “사용자들이 우려할 만한 변화는 없을 것이고 티스토리는 앞으로도 TNC의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치기보다는 따로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TNC 노정석 공동대표도 “지난해 5월 ‘티스토리’를 오픈할 당시부터 TNC는 개발과 운영을, 다음은 ‘서버 지원 및 마케팅 활동’을 각각 담당해 왔다”며 “8월에 ‘티스토리’가 정식 오픈한 후에도 플러그인 개발과 스킨을 지원하는 등 다음과의 제휴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다음측의 방침을 확인했다.

양사의 설명에 따르면 ‘티스토리’는 다음의 전문 블로그로 거듭난 이후에도 개방형 블로그로서 별도의 독립 사이트로 운영되는 등 기존 서비스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거대 포털들이 전문 블로그 사이트 욕심내는 이유는

네티즌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파워블로거’들은 포털에 딸린 블로그보다는 이글루스, 티스토리 등 전문 블로그를 선호한다. 따라서 포털이 전문 블로그를 인수하면 자연 그 이용자들도 따라올 수밖에 없어 이용자 수 증가에 큰 보탬이 되는 게 사실이다.

다만 단순 몸집 불리기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많다.

지난해 3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글루스’라는 전문 블로그 사이트를 인수하며 블로그 시장에 적극 진출한 바 있다. 당시 ‘이글루스’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했지만 주인만 바뀌었을 뿐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큰 변화가 없어 사용자 이탈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 5월 17만개에서 지난 6월 27만개로 블로그 수가 2배가량 늘어났다. SK측은 이글루스를 블로그를 매개로 한 구독 네트워크(RSS) 또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네이트닷컴과의 연동이 없고 유료화 모델이 없는 등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