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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4세대 이통시장 LTE가 주도”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4 21:33

수정 2008.12.04 21:33



정부가 세계 4세대(4G) 이동통신시장 확산을 노리고 있는 토종기술 '와이브로'(휴대인터넷)가 세계의 틈새시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이 때문에 '와이브로'를 이용해 한국기업들의 세계진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LG전자 경기 평택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브리핑을 맡은 최진성 LG전자 상무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는 한국의 KT와 미국의 클리어와이어가 주도해 유선 인터넷의 이동성을 보장하는 니치마켓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와이브로의 경쟁기술인 LTE기술은 오는 2015년 세계시장에서 4억4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주도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 상무는 "미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주도하는 클리어와이어마저도 최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LTE기술로 전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버라이존이 2010년 초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일본 NTT도코모와 KDDI도 LTE 진영 합류를 선언하는 등 LTE시장이 2010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은 "세계시장이 LTE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새로 이동통신 주파수를 할당할 때 LTE기술을 배려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위원장은 LG전자 측의 설명을 들으며 "그렇다면 와이브로는 세계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냐. 아주 적은 시장밖에는 못 얻게 된다는 말이냐"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LTE'는 에릭슨이 개발한 4세대 무선기술로 우리가 개발한 와이브로와 기술주도권을 놓고 경합 중이다.

당초 최 위원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방문해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배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첫 방문지인 LG전자가 '와이브로 니치마켓론'을 내세우자 적잖이 놀란 것.

이날 LG전자의 설명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에서 와이브로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통위의 정책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 경기 수원공장도 방문해 최지성 사장 등 주요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와이브로 신기술 시연과정을 살펴본 후 삼성전자의 전략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사진설명=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LG전자 경기 평택공장을 방문해 안승권 MC사업 본부장으로부터 최신 휴대폰과 4세대 기술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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