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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PC 업계,본격 힘겨루기!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29 17:10

수정 2009.06.29 17:10



휴대폰업계와 PC업계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넘버원’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3·4분기께 ‘넷북’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HP와 델, 대만의 에이서, 일본의 도시바 등과 같은 PC업계도 휴대폰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PC업체와 휴대폰 업체들 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키아, 3·4분기 넷북 선보인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올 3·4분기 출시 예정으로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대만의 콴타에 ‘넷북’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넷북은 인텔 아톰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탑재하며 다른 넷북과 비슷한 사양으로 출시될 것으로만 알려진 상태. 노키아는 또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내장한 ‘스마트북’도 또 다른 PC OEM 업체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북은 넷북과 비슷한 개념의 제품이지만 인텔 아톰 CPU 대신 ARM코어 CPU를 탑재, 배터리 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기기다.


이들 제품은 지난 2월 핀란드 노키아의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최고경영자(CEO)가 “노트북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후 나온 첫번째 작품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노키아의 움직임에 대해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PC업계의 관심은 이해가 가지만 경쟁이 치열한 넷북시장에 뛰어든 노키아의 노림수는 수익성보다는 PC업계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휴대폰과 PC를 함께 생산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휴대폰 사업부와 PC 사업부를 하나로 합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PC는 모바일 기술에서 출발한다”며 “휴대폰과 PC사업을 모두 갖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은 글로벌 시장에서 몇 안 된다 ”고 말했다.

■PC업계, 너도나도 스마트폰

올해 정보기술(IT)시장에서 주요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PC제조업계의 휴대폰 시장 진출이다.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만의 노트북 업체 에이서는 오는 9∼10월 공짜 스마트폰 출시를 공언한 상태다. 이 회사는 가격 인하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관건으로 보고 일반 휴대폰과 같은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델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웹사이트 PDA팬스포럼(PDAFans forum)에는 델의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안드로이드폰이 공개됐다.

HP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에서 스마트폰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P는 스마트폰에 MS의 ‘윈도모바일 6.5’를 탑재,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지난 20일 일본 시장에 스마트폰 ‘T-01A’를 선보였다.


이처럼 PC업계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수익성 때문.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2007년 나온 이후 성공을 거둔 것에 자극받은 많은 컴퓨터업체가 자신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휴대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8일 아이폰의 후속작 ‘아이폰3GS’를 선보였다.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PC와 휴대폰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면서 PC와 휴대폰 업계의 생존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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