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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줄인다’ 통신요금 절감 비법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18 17:23

수정 2009.10.18 17:23



‘통신요금 아끼기’가 전국민의 관심사다. 이 때문에 정부는 행정지도라는 강한 힘을 동원해 이동전화 요금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요금이 한꺼번에 고스란히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통신요금 할인은 선택요금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가 자신의 통화 습관과 가족 수 같은 것을 꼼꼼히 따져 요금제를 바꿔야 요금할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의 현명하고 발빠른 요금제 변경이 통신요금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인 것이다. 소비자가 어떻게 요금제를 바꿔야 할인혜택을 최대한 늘릴 수 있는지 따져본다.
<편집자 주>

■장기가입자 설움 달래려면 요금제 ‘바꿔’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장기가입자 할인요금제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회사를 자주 바꾸면서 휴대폰 보조금을 받던 사용자가 아니라 오랫동안 한 회사를 이용해 온 가입자를 위한 요금제다. 물론 새로 나올 요금제로 바꿔야 혜택을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2년 이상 가입해 있는 가입자에게 1년 또는 2년 약정을 하고 기본료와 통화료를 합쳐 월 2만9000원 이상 쓰면 매월 3000∼2만2000원을 할인해 줄 계획이다. 이를테면 2년 약정을 하고 한 달 간 5만5000원을 썼다면 1만1000원을 덜 낼 수 있다.

KT는 ‘쇼킹스폰서’(기본형·골드형) 제도로 2년 약정 가입자에게 주는 요금할인 혜택을 11월부터 1년 추가 약정했을 때 그대로 유지해 주기로 했다. 또 3사 중 유일하게 가입할 때 휴대폰 보조금을 받는 대신 통화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권도 준다. 보조금 대신 가입 첫해는 매월 6000원, 2년째는 8000원, 3년째는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게 한 것. 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하고 KT에 가입한 이는 3년 간 28만8000원의 요금을 아낄 수 있다.

LG텔레콤 가입자는 약정기간을 1년6개월, 2년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고 매월 3만5000원 이상 썼을 때 요금 구간별로 5000∼2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SKT 초당 과금제 눈여겨봐야

현재 이용하는 이통사를 조만간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SK텔레콤이 내년 3월부터 과금단위를 10초에서 1초로 바꾼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초당 과금제를 도입하면 현재 11초를 쓰든 19초를 쓰든 20초 요금이 부과되는 것과 달리 쓴 만큼만 요금을 내면 된다.

이는 SK텔레콤의 정액요금제에도 그대로 적용돼 한도시간이 더 늦게 소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3월부터 초당 과금제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아직 KT나 LG텔레콤은 초당 과금제 도입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무선인터넷, 정액제로 마음껏

요즘은 무선인터넷이 대세다. ‘손안의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정보를 검색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정액요금제로 갈아타는게 이익이다.

SK텔레콤은 11월부터 무선인터넷 정액제인 ‘안심데이터’ 요금제와 음성·문자·모바일인터넷 통합 정액제인 ‘올인원’ 요금제를 내놓는다. 안심데이터 요금제 중에서 월정액 1만9000원짜리를 선택하면 1.5기가바이트(GB)까지 데이터통화료 없이(정보이용료 별도) 모바일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1.5GB는 2메가바이트(MB)짜리 모바일게임 700여개를 받을 수 있는 용량이다. 지금처럼 패킷(0.512KB)당 0.9원의 데이터통화료를 내고 1.5GB만큼 모바일게임을 내려 받으려면 무려 260여만원이 든다.

KT나 LG텔레콤은 스마트폰용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내놓는다는 점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KT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인터넷을 쓸 때 패킷당 데이터통화료를 기존 2.1원에서 0.25원으로 88% 낮추기로 했다. 이통 3사 중 가장 싼 모바일인터넷 요금제 ‘오즈(OZ)’를 운영하는 LG텔레콤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월 2만원을 받고 1GB 용량을 제공했던 것을 1만원으로 50% 낮추기로 했다.

■결합상품 할인도 꼼꼼히 따져야

SK텔레콤은 일반 가정 및 소규모(소호형) 사업자가 SK브로드밴드의 집·사무실 전화와 SK텔레콤 이동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요금을 일정 수준 깎아주기로 했다.


KT는 자사 집전화와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을 합친 3년 약정 결합상품에 가입했을 때 개별 서비스 요금을 할인해주고 소호형 사업자를 위한 자사 사무실전화와 이동전화 간 결합상품도 내놓고 역시 요금을 할인해 준다.

LG텔레콤도 LG데이콤의 ‘마이(my)LG070’ 인터넷전화(VoIP)와 자사 이동전화를 결합했을 때 유·무선 통화료를 깎아주는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러한 결합상품은 약정기간이나 결합형태, 어디로 전화를 거는지 등에 따라 요금할인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각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세부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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