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신종플루 중증환자 미허가 치료제 허용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02 20:40

수정 2009.11.02 20:40



신종플루 감염자가 하루 9000명에 육박하는 등 신종플루가 사실상 대유행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생명이 위태로운 신종플루 중증환자에게 미허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허용키로 했다.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도 이르면 3일 최고 단계인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일 “지난주 하루평균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8857명으로 전주(4420명)의 2배를 넘어섰다”면서 “당분간 감염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종플루 감염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 정도를 나타내는 ‘인플루엔자 유사환자분율’(ILI)은 올해 43주(10월 18∼24일) 20.29명으로 전주(9.26명)보다 119.1%나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던 올해 1월 수준(17.5명)을 넘어선 것이다. 43주 호흡기 바이러스가 검출된 267건 중 223건(83.5%)이 신종플루 바이러스인 것을 감안하면 인플루엔자 환자 대부분을 신종플루 환자로 보면 된다.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처방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주 하루 평균 투여량은 6만8000건으로 전주(1만5000여건)의 4배가 넘었다.

보건당국은 이 같은 신종플루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신종플루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항바이러스 주사제 ‘페라미비르’ 사용을 승인키로 했다.

따라서 의료진이 환자의 동의를 받아 페라미비르의 사용을 요청하면 그날 바로 투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미국의 바이오크리스트가 개발한 페라미비르는 기존 항바이러스제가 5일 동안 복용 또는 흡입하는 것과 달리 정맥에 한 번만 주사로 투여하면 된다.

아울러 정부는 관련 전문가 회의와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입장이 정리되면 3일 복지부에서 위기단계 격상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star@fnnews.com 김한준 조성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