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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티맥스.. 국산 윈도 운명은?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09 17:05

수정 2009.11.09 17:05



국산 운영체제 ‘티맥스 윈도’의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7월 약속한 11월 제품 출시 약속이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을 뿐 아니라 최근 티맥스가 대규모 권고사직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조직마저 불안정한 상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는 지난 10월 말 직원 500여명에 대해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이 회사는 개별 면담을 통해 사직서를 쓰는 직원에 한해 3개월치 급여 및 미지급된 복지비, 기타 비용과 100만원 상당의 위로금을 지불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소프트 직원 수는 관계사인 티맥스코어, 티맥스데이터를 포함해 2000여명 수준으로 이번에 25%가량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번 구조조정엔 1년차 미만의 신입 직원도 다수 포함됐으며 금융권을 목표로 한 서비스(SI) 인력이 대부분이다.


현재 티맥스소프트는 외부자금 유치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티맥스는 우리사주를 비롯한 내부 자금 300억원과 외부 자금 200억원을 유치한다는 구상이었으나 현재까지 우리사주로 80억원 정도를 확보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티맥스소프트는 향후 400억원가량의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티맥스소프트는 ‘제우스’로 국내 미들웨어 시장 점유율 6년 연속 1위를 석권해왔지만 제품 라인업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120여개로 확장하고 지난해만 5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는 등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티맥스는 올 2·4분기 영업 순손실만 281억원, 부채비율 800%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 발표한 PC용 운영체제 ‘티맥스 윈도’의 출시 연기는 자금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지난 5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을 당시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4월에 티맥스 윈도가 발표됐다면 외부투자가 들어오며 유동성 문제가 해결됐을 것이나 이것이 연기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티맥스 윈도 출시일은 차일피일 미뤄져 현재는 내년 이후로 연기돼 출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권고사직 대상이 된 티맥스소프트 직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티맥스대책위원회 카페를 개설한 후 한 차례 이전하며 대상자 선정 기준 및 사직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주부터 집단행동을 위한 서명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티맥스소프트측은 “각 부서별로 자연 감소 및 일부 인사는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회사 전체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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