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e뱅킹 브라우저 다양해진다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19 18:06

수정 2010.04.19 18:06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이외 브라우저 사용자들도 제한적으로 국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뱅킹을 하려면 반드시 ‘액티브 엑스(Active-X)’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한다. 지금까지 ‘액티브 엑스’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만 사용 가능했다. 그런데 모질라 재단이 개발한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오페라’ 등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액티브 엑스’를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최근 금융권에 적용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환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기존 액티브 엑스 기반 보안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도 파이어폭스와 크롬, 사파리 등의 웹브라우저 사용자들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금융 구축 전문업체 이니라인과 위즈베라가 개발한 멀티 웹브라우저 서비스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베라인(VeraIN)’을 채용한 것.

그간 인터넷 뱅킹과 전자정부, 쇼핑몰, 온라인 주식거래 등 국내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는 IE에서만 구동되는 액티브 엑스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이용할 수 있어 ‘비(非)IE’ 이용자들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 아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보안이나 지불 등 핵심 솔루션이 액티브 엑스 기반으로 개발돼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외환은행은 여타 브라우저 사용자들도 외환은행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 접속한 후 멀티 브라우저 지원 프로그램을 PC에 내려받으면 IE에서와 마찬가지로 액티브 엑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베라인은 액티브 엑스를 대체하는 다른 플러그인을 구매하거나 웹페이지의 수정 작업을 하지 않아도 여러 웹브라우저 지원이 가능하고 고객들이 추가적인 시스템 증설이나 별도의 개발 없이도 간편하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승준 이니라인 부사장은 “이달 말까지 은행권 2∼3개와 쇼핑몰 업체들에 베라인 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국내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브라우저 제약이 없어져야겠지만 그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자정부 웹 호환성 준수지침’을 통해 정부의 모든 홈페이지가 최소 3개 이상의 웹브라우저에서 구동돼야 하고 액티브 엑스를 사용하려면 이에 대한 지원 방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