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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소니 연합..스마트TV 시장 ‘전운’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5 18:03

수정 2014.11.07 02:09

스마트TV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구글이 스마트TV와 유료 방송 셋톱박스 연결장치 '올비드(AllVid)'를 모든 유료 방송 기기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는 법률화 노력에 본격 나섰다.

스마트TV에 대한 구글의 열망이 세계 유료방송 시장은 물론 셋톱박스 시장 판도도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을 비롯한 소니, 베스트바이, 나그라비전 등 7개사는 '올비드 연합체'를 결성,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올비드 의무화 법안 채택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올비드는 TV와 셋톱박스 사이에 설치하는 연결장치인데 케이블TV나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같은 유료 방송 가입자가 유료 방송 셋톱박스를 이용해 실시간 방송과 스마트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모두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미국 내 모든 유료 방송 가입자들에게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각 유료 방송이 서로 다른 기술의 셋톱박스를 사용하고 있어 케이블TV를 보는 가입자가 위성방송을 보려면 셋톱박스를 바꿔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데 이런 불편도 해소한다는 게 올비드 측의 주장이다.


구글과 소니는 "올비드는 기존 미디어와 셋톱박스 업체들의 밀착관계를 깨뜨려 스마트TV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소비자들은 셋톱박스 종류에 상관없이 다화면(N스크린) 서비스, 홈네트워크 등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FCC는 지난해 4월 올비드를 유료 방송 셋톱박스에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는 법률 마련을 시도한 일이 있다. 그러나 셋톱박스 업체나 유료 방송사업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카일 맥슬라로 미국케이블방송협회(NCTA) 회장은 최근 FCC에 서한을 보내 "케이블TV는 이미 스마트TV·OTT는 물론 태블릿PC와 활발히 결합하는 추세"라며 "올비드는 오히려 업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FCC가 구글·소니의 의견을 받아들여 올비드를 미국 전체 유료 방송 시장에 적용하면 스마트TV는 단번에 세계 방송시장을 재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모든 가정이 단번에 스마트TV 시청자가 되기 때문이다.
또 올비드 적용 여부에 따라 TV수상기나 셋톱박스 시장도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FCC의 올비드 움직임에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올비드가 유료 방송과 스마트TV의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수렴할 정도로 최적화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스마트 시대의 주도권 측면에서 우리나라도 관련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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