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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강 무기는 ‘가격’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10 17:20

수정 2011.06.10 17:20

애플의 독보적 경쟁력이 '가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패드2를 1년 전과 같은 가격에 출시하는가하면 최근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도 '가격'은 애플의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WWDC에서 음악서비스 '아이튠즈 매치'의 가격을 24.99달러(1년)라고 밝혔다. 이는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음악서비스 가격이 1년에 200달러인 것에 비해 약 8분의 1 가격이다.

스티브 잡스는 또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소개한 뒤 가격을 '무료'라고 밝혀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였던 '모바일 미'의 가격은 1년에 99달러였다.
돈을 받던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브 잡스는 "모바일미 같은 서비스는 치워버렸다"고 보태기도 했다.

애플의 문자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도 무료로 제공된다. 최대 5기가바이트(�)까지 사용할 수 있는 메일 역시 광고 없이 무료로 제공되며 사진 공유와 문서 등 클라우드 서비스도 무료다.

이 같은 애플의 공격적인 저가 공세는 올해 초 있었던 아이패드2 발표 때도 드러났다. 아이패드2는 가장 저렴한 모델은 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패드2에는 전 제품에 없었던 앞뒤 카메라가 장착됐으나 가격은 종전과 동일하게 책정된 것이다.

이를 두고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아이패드2가 499달러면 다 죽으란 소리"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아이패드2가 출시된 이후 LG전자는 아예 태블릿PC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했고, 가격 인하 여력이 있었던 삼성전자는 아이패드2와 동일한 가격에 태블릿PC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가격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9일(미국 현지시간) 맥루머 닷컴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 가격 정책을 변경했다. 기존 애플은 신문, 잡지, 영화, 음악 등 콘텐츠를 반드시 앱스토어에서 결제하고, 이 가운데 30%를 애플이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바뀐 정책 하에서는 앱스토어 이외의 다른 플랫폼에서도 결제가 가능토록 했다.


결제에 있어 경직돼 있던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 정책이 바뀌면서 기존 미디어들의 매출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사용자들 입장에선 애플의 이번 앱스토어 정책 변경으로 더 싼 가격에 콘텐츠를 구매해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애플의 몫이 줄어든 것이지 가격이 낮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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