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애플 내년 스마트TV 생산설 확산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22 17:57

수정 2014.11.05 13:15

애플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자체 스마트TV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또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 모빌리티에는 셋톱박스 사업군이 포함돼 있어 스마트TV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LG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T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2일 IT 업계, 한국인터넷진흥원,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의 내년 스마트TV 생산설이 확산되고 구글의 TV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제조사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애플, TV 영향력도 키우나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에퀴티스 리서치의 트립 쇼스리 애널리스트는 개발자 이벤트 등에서 획득한 정보를 종합한 결과 애플이 고화질(HD) TV를 출시할 가능성이 약 75%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내년 3월께 HD TV의 윤곽을 공개하고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쇼스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HD TV는 보스의 비디오웨이브와 유사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웨이브는 116.8㎝(46인치) 액정표시장치(LCD) HD TV로 16개의 스피커를 내장하고도 두께를 15.2㎝(6인치) 정도로 간소화해 영상과 음향을 향상시켰다. 비디오웨이브는 케이블 수를 3개로 줄였는데 애플의 HD TV는 1개의 케이블만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데일리 테크도 지난 6월 애플 전직 임원의 말을 인용해 늦어도 내년 애플이 TV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 1월에도 시장조사업체 파이퍼 재프리의 진 머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012년 말 TV수상기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TV시장 전운 감돌아

과거 글로벌 TV 시장 강자 소니는 8년 연속 TV부문 손실을 기록해 사업 철수를 고민 중이지만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TV 시장 공략을 강화할 태세여서 세계 TV 시장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구글이 총 125억달러에 인수하는 모토로라 모빌리티에는 세계 시장 12% 점유 및 셋톱박스 사업과 다양한 방송 관련 특허도 포함돼 있어 어떤 형태로든 TV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자문사인 제니 몽고메리 스콧은 21일(현지시간)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은 TV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TV 업계를 장악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와 3차원(3D) TV의 제조 기술력이 앞서 있는 데다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는 TV 시장의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내년에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TV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양사의 막강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풍부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일정한 수요층을 확보한다면 세계 TV 시장 매출점유율 37%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lkbms@fnnews.com임광복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