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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초저가 전쟁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31 17:35

수정 2014.11.05 11:43

스마트폰 시장에도 가격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서민층까지 이동통신사나 제조사 보조금 없이도 20만∼30만원대에 살 수 있는 초저가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져 스마트 바람과 함께 스마트폰 대중화가 도래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급형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왔던 스마트폰 업계가 초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2차 대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Y' '웨이브Y' 등 스마트폰을 각국 생산거점에서 대량생산해 200달러(약 21만3000원)에도 채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오는 4·4분기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스마트폰 보급이 늦은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은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주문이 상당히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휴대폰 1위 자리가 위태로운 노키아는 최근 '심비안' 최신 운영체제(OS) '벨레(Belle)'를 넣은 스마트폰 '600' '700' '701'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없이 3종의 스마트폰을 180∼290유로(약 27만7000∼44만7000원)에 내놓을 계획이다.

초저가 스마트폰의 원조격인 중국업체들 중에선 화웨이가 이달 중 '비전(Vision)'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최신 OS인 '진저브레드'를 갖췄다. 제품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160기가바이트(?)의 대용량 클라우드컴퓨팅 저장공간을 무료로 준다는 방침이다.

중국업체들의 스마트폰 중에선 고급형에 속하는데도 판매가격은 2000위안(약 33만5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ZTE 등 중국업체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싸게 스마트폰을 공급해 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티브 잡스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부유한 소비자층만을 대상으로 제품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주요 분석가들은 애플이 지금 아이폰의 절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저가 아이폰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한 애플, 삼성전자는 물론 전통의 강자부터 신흥 강자까지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서 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앤디 리스 사장은 "내년 이동통신사에 공급할 '윈도폰7' OS 스마트폰의 가격은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0∼150달러(약 10만7000∼16만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당초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스마트폰 OS 시장을 파고들려고 했던 MS마저 이렇게 나오면서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초저가 스마트폰 광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사진설명=삼성전자의 초저가 스마트폰 '웨이브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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