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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홀딩스, 유럽 주사제 시장 공략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21 14:56

수정 2010.07.21 14:56

국내 제약사가 생산한 주사제가 처음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중외홀딩스는 21일 독일 제약사인 베를린 케미와 1800만 유로(약 280억원) 규모의 영양 수액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외홀딩스는 앞으로 6년 동안 3-챔버(Chamber) 영양수액제 ‘콤비플렉스 리피드’를 베를린 케미사에 공급하고 베를린 케미사는 자체 판매망을 통해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4개국에 수액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양사는 오는 12월 까지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4개국 외에 추가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해 총 수출 규모는 2000만 유로로 늘어날 전망이다.

3-챔버 영양수액제 ‘콤비플렉스 리피드’는 하나의 용기를 3개의 방으로 구분해서 지질, 포도당, 아미노산 등 3개 성분을 간편하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주사제 성분들은 주사되기 직전에 혼합되지 때문에 미리 혼합한 상태로 생산되는 기존 수액제에 비해 변질 우려가 적은 장점이 있다.


현재 유럽 3-챔버 영양수액제 시장 규모는 4억 달러 수준, 매년 30% 가량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3-챔버 영양수액제를 자체 개발·생산하는 회사는 프레지니우스카비, 비브라운, 박스터 등 3개사에 불과해 잠재력이 높다.

중외홀딩스 관계자는 “유럽은 주사제의 ‘원료입고-생산-출하’에 이르는 모든 공정에 대한 품질관리 기준을 정제 의약품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의약품 수출이 어려운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이번 수출계약은 수액제를 비롯한 주사제 분야에서 중외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베를린 케미사는 중외홀딩스와의 계약으로 유럽 3-챔버 영양수액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중외는 앞으로 차세대항생제 이미페넴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선진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중외제약 이경하 부회장은 “수액제와 이미페넴은 중외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현재 일본, 중국, 브라질 등 전세계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며 “올해 중 이미페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마무리하고 수액제의 프랑스, 영국 등 서유럽 시장 진출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외홀딩스는 글로벌 수액제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06년 14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친화적인 수액제 전용공장을 충남 당진에 준공했으며 수액의 연구개발(R&D)과 재질, 완제품 생산, 국내외 마케팅 네트워크에 이르는 토털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 중외홀딩스는 이경하 부회장(왼쪽)이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베를린 케미사 미카엘 시로토비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2000만 유로 규모의 3-챔버 영양수액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중외홀딩스는 지난해 중국 항주민생그룹과 1억 달러 규모 3-챔버 영양수액제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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