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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이통사 눈치에 해외와 차별?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04 17:37

수정 2012.06.04 17:37

갤럭시S3, 이통사 눈치에 해외와 차별?

갤럭시S3 앱 ‘드롭박스’ 기본 탑재 놓고 논란 확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새로 출시되는 모바일 기기에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기본 탑재 여부를 둘러싸고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등 이해 당사자 간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달 안에 국내 출시가 유력한 삼성전자 '갤럭시S3'의 주요 애플리케이션들이 이동통신사와의 이해관계 때문에 기본 탑재가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면서 신규 기기에 각종 애플리케이션 기본 탑재를 둘러싸고 제조사와 이통사, 운영체제(OS) 회사와 콘텐츠 회사 간에 잡음이 생기고 있다.

최근 글로벌 웹 파일공유 서비스회사인 드롭박스는 한국어 서비스 출시를 알리는 자리에서 전 세계에 판매되는 갤럭시S3에 드롭박스를 내장형 서비스로 제공하기로 삼성전자와 제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드롭박스는 갤럭시S3 구매자에게 기본 탑재된 드롭박스 서비스를 2년간 50GB 용량까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 유료로 환산하면 200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달 갤럭시S3를 먼저 출시한 28개국 사용자들은 드롭박스 기본 탑재 서비스를 이미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달 출시를 앞둔 국내에서는 갤럭시S3에 드롭박스가 기본 탑재될지 미지수다.

드롭박스 라스 피일드소우 닐센 모바일사업 개발 담당 최고책임자는 "갤럭시S3 출시국에서 드롭박스 기본 탑재 기능이 제공되지만 한국은 이동통신사들이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기본 탑재와 관련해 삼성과 이통사가 협의 중인데 현재로서는 결과를 확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국내 갤럭시3 사용자만 드롭박스 무상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드롭박스는 우선 한국어 웹사이트와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서비스만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순 국내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챗온'도 국내에서는 단말기에 기본 탑재가 안 돼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등 앱장터에서 다운로드해야 한다. 챗온은 해외에서는 삼성의 신규 모바일 기기에 기본 탑재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드롭박스나 챗온의 기본 탑재가 어려운 것은 제조사나 콘텐츠사들이 이통사들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드롭박스의 경우 국내 이통사들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경쟁이 불가피한데 쉽게 허용되겠느냐"며 "챗온은 이통사들이 트래픽 과다와 단문메시지(SMS) 매출 감소 등으로 기피하는 모바일 메신저이다 보니 역시 기본 탑재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안마다 다르긴 하지만 통상 애플리케이션 기본 탑재는 메모리 관련 부분이라 이통사들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며 "드롭박스나 챗온이 갤럭시3에 기본 탑재되는지 여부는 제품 사양과 직결되는 내용이라 출시 전까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 포털업계와 안드로이드폰 OS를 공급하는 구글 간에도 기본탑재 서비스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4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OS를 공급하면서 구글의 검색엔진만 기본 탑재하고 경쟁사들의 검색엔진은 배제하도록 강제한 의혹을 제기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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