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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 “망내 무료통화”.. LG U+ “속도 선택제”.. KT는 어떤 파격일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7:16

수정 2013.03.21 17:16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이 21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 품질 경쟁을 통해 가계통신비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이 21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 품질 경쟁을 통해 가계통신비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보조금 경쟁에 몰두해온 이동통신 회사들이 이번에는 서비스 경쟁으로 한판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가입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며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가입자 끌어안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조금 경쟁의 경우 일부 가입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상품이나 서비스를 통한 경쟁이 확대될 경우 모든 가입자들에게 동등한 선택이 주어져 이동통신 시장의 선순환이 기대된다.

SK텔레콤은 21일 가입자 간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문자메시지서비스(SMS) 및 멀티메시지서비스(MMS)는 누구에게 보내든 무료인 'T끼리 요금제(망내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망내 요금제란 SK텔레콤 가입자끼리 무제한 통화할 수 있는 요금제다.

대상은 롱텀에볼루션(LTE)은 물론 3세대(3G) 가입자들도 해당돼 SK텔레콤의 기존 가입자는 물론 타사 고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요금제로 비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 상품, 시장 전체 확산 가능

특히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 시장의 특성상 시장 선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파격적인 망내 무료통화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KT나 LG U +도 이와 유사한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어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요금 인하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를 통해 연간 가계통신비 1200억원의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향후 KT나 LG U +까지 이런 상품을 선보일 경우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 업계 한 전문가는 "SK텔레콤은 요금제를 정부에 인가받아야 하지만 KT나 LG U +의 경우 신고만 해도 되기 때문에 상품 내용은 더 파격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며 "이동통신 시장에 다양한 상품이 나와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U +, 상반기 중 새 상품 출시

LG U +도 최근 LTE 무선인터넷 속도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데이터 민감 요금제'를 올 상반기 중 내놓을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상철 LG U + 부회장은 "무선인터넷 정액제가 편한 고객들도 있고, 품질에 민감한 고객들도 있다"며 "도로에 고속도로.국도가 있고 기차에 KTX.새마을호.무궁화가 있듯이 무선인터넷도 빠른 걸 원하는 고객이 있고 느린 걸 원하는 고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을 이용할 경우 동영상 등을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은 빠른 속도를 보장하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되고, 웹서핑을 많이 하는 고객들은 속도가 느리더라도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지금은 고객의 성향과는 상관없이 정액으로 요금이 설정돼 있어 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서비스 경쟁 요금인하 이끌어야

이동통신 회사들의 이 같은 전략은 새 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이명박 정부의 경우 인위적인 요금인하 정책을 추진해 모든 이동통신 요금제의 기본료를 1000원씩 인하하고, SMS를 50건 제공하는 요금인하 정책을 강행했다.
이 정책의 경우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는 별로 없었던 반면, 이동통신 회사들은 연간 총 1조원 이상의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상품이 다양해지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소비자들의 후생에도 도움이 된다"며 "정부도 단순히 숫자에만 매몰돼 누구에게도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 시장이 서비스 품질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지난해 일괄적으로 요금인하를 했지만 실질적인 체감효과는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 내놓은 T끼리 요금제처럼 가계통신비를 근본적으로 인하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상품들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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