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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건강 주치의]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5 04:09

수정 2014.11.05 12:09

[우리집 건강 주치의]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요실금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효과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규성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사진)은 소변이 새는 질환인 요실금은 삶의 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자들을 위해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최근 배뇨장애 환자들이 외출 시 어디서나 가까운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화장실 SOS' 모바일 앱을 무료로 배포했다. 이 앱은 현 위치에서 반경 25m~5㎞ 이내에 있는 공중.개방 화장실을 쉽게 찾아 준다. 4일 이 회장에게 요실금의 종류와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요실금은 어떤 질환인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만히 있는데도 오줌이 새는 것이다.

요실금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원인에 따라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이란.

▲웃을 때나 기침을 할 때와 같이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오줌이 새게 된다. 보통 여성들이 아기를 출산하거나 노화로 인해 골반근육이 약해지고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수술 등으로 괄약근이 다치면 생기기도 한다. 50세 이상 여성이 많고 요실금 환자의 70~80%가 복압성 요실금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어떻게 다른가.

▲이 질환은 방광 자체 문제로 인해 오줌이 새는 것이다. 절박성 요실금이 있는 경우 하루에 8회 이상 화장실을 가야 한다.

또 소변이 급해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 중 30%가량은 절박성 요실금도 함께 가지고 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절박성 요실금이 생기기도 한다. 이외에도 방광의 출구가 좁아졌거나 방광 수축기능이 떨어져 발생하게 되는 일류성 요실금, 척추가 다쳤을 때 발생하는 신경인성 방광, 당뇨병 환자 등도 배뇨 장애를 일으킨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일단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분석을 해야 한다. 신경성 방광이나 당뇨병에 의한 배뇨장애는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 또 환자가 사회생활을 하느냐 집안에만 있느냐에 따라서도 치료가 달라지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통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을 통해 좋아진다.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를 먼저 진행한 후에 다음 단계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어떤 방법이 있나.

▲넓어진 요도를 막아주거나 괄약근을 보강해주는 수술을 한다. 필러수술은 넓어진 요도에 필러를 넣어 요도를 줄여준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질 안쪽을 절개해 테이프(그물)를 넣어 괄약근을 보강해주는 '중부요도슬링수술'이다. 이 방법이 개발되면서 피부와 질 안쪽의 약간의 절개로 20분 만에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전기자극기계를 넣어 오줌을 조절하는 천수신경자극술도 있다. 수술 후에는 무거운 것을 드는 등 복압이 증가할 수 있는 행동은 한 달가량 피하는 게 좋다.

―예방법은.

▲항문을 조이는 케겔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커피 등은 방광을 수축시켜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요실금 증세가 있다고 수분을 제한하면 소변이 농축돼 방광을 자극할 수 있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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