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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옵G2` 딜레마 빠지나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1 15:06

수정 2014.11.05 10:59

최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엔가젯이 공개한 LG전자의 차기 전략폰 '옵티머스 G2' 추정 모델.
최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엔가젯이 공개한 LG전자의 차기 전략폰 '옵티머스 G2' 추정 모델.

다음 달 초 공개를 앞둔 LG전자의 차기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전략폰 '옵티머스 G2'(가칭·G2)가 부활중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향방을 가를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올 1·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에 오른 여세를 G2 성공으로 이어가 삼성과 애플을 추격할 확실한 터닝포인트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이 사실상 한계에 이르면서 애플 '아이폰5'나 삼성전자 '갤럭시S4' 등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못한 전철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2, 세계에서 가장 얇은 풀HD폰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차기 전략폰 G2가 다음 달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 행사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G2로 추정되는 제품이 해외 성능시험인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갤럭시S4 LTE-A'를 제치고 최고점을 얻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개 시기가 다가오면서 G2의 실체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LG전자는 G2에 13.2㎝(5.2인치) 초고화질(풀HD)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가 탑재됐다고 공식화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도 G2에 현존하는 풀HD폰 가운데 가장 얇은 2.3㎜ 베젤(화면 테두리)과 2.2㎜ 두께의 13.2㎝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디자인 변화에도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G2는 전면의 홈 버튼을 소프트웨어 버튼으로 바꾸고,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을 후면으로 이동시켜 심플한 디자인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LG 전략폰들이 하드웨어 사양과 사용자 경험(UX)에 집중했다면 다음 달 공개할 차기작은 디자인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LG 스마트폰 사업' 운명 떠안은 G2

G2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상승세를 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다.

LG전자는 1·4분기 10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분기 사상 첫 스마트폰 1000만대 판매고지를 밟았다. 4.9%의 점유율로 세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4분기에도 '옵티머스G 프로' 등의 선전으로 2분기 연속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4분기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1150만~1200만대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4분기 구체적인 판매량은 이달 24일 실적 발표 때 공개되겠지만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 달 G2가 출시되면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최근 G2의 유출 사양 등을 토대로 시장 성공을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미 IT 매체인 엔가젯이 최근 공개한 G2의 유출 사양을 보면 13.2㎝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2.3㎓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2GB 램, 1300만 화소 카메라, 구글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운영체제(OS) 등 전반적인 사양이 갤럭시S4와 비슷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G2 유출 사진과 사양으로 판단할 때 경쟁 제품들과 큰 차별화는 못느끼겠다"며 "지금으로서는 기대치가 높았지만 공개 이후 냉담한 반응이 나왔던 아이폰5, 갤럭시S4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LG가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이 호전되고 있지만 야심작인 G2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등 애플, 삼성과 비교해 우리는 포지셔닝이 다르다"며 "차기작 성공도 중요하지만 향후 스마트폰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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