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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vs. 베가LTE-A ‘같은 듯 다른 듯’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7 17:11

수정 2013.08.07 17:11

LG전자가 언론에 배포한 'G2' 공개행사 초청장.
LG전자가 언론에 배포한 'G2' 공개행사 초청장.

LG전자와 팬택의 차기 전략폰들이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비슷해 제품간 유사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경쟁이 치열한 LG전자와 팬택이 차기 전략폰에 대한 홍보 방식마저 흡사해 지나친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팬택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에 대항할 자사의 첫 LTE-A폰들을 각각 8일과 이달 중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양측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차기 LTE-A 단말기 공개 시기부터 경쟁을 하고 있다. 팬택은 LG전자가 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에서 차기 LTE-A 전략폰 'G2' 언팩 행사를 열기 이틀 전인 지난 6일 자사 첫 LTE-A 모델인 '베가LTE-A'를 먼저 공개했다.

팬택이 공개한 베가LTE-A 티저 이미지.
팬택이 공개한 베가LTE-A 티저 이미지.

더욱이 LG전자와 팬택은 G2와 베가LTE-A 공개 전부터 유사한 홍보 방식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LG전자가 지난 달 23일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배포한 G2 공개 행사 초청장과 팬택이 지난 2일 공개한 베가LTE-A 티저 이미지가 흡사하게 제작된 것. 두 이미지 모두 검은색 배경에 스마트폰의 뒷면 버튼을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누르는 모습을 담아 전반적인 제품 디자인과 콘셉트가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시장의 관심이 G2에 쏠리자 사전 제품 홍보물을 유사하게 만들어 물타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와 팬택은 G2와 베가LTE-A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을 사이에 두고 마련해 직접 비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G2와 베가LTE-A는 후면 제어 기능도 똑같이 탑재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베가LTE-A는 종전 '베가넘버6'에 세계 최초로 채용한 후면터치 방식에 지문인식까지 추가한 '시크릿 키' 기능을 탑재했다. G2 역시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을 후면으로 이동시키는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줬다. 이 때문에 외부에 공개된 베가LTE-A와 G2의 후면 디자인이 유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후면 터치는 베가넘버6에 최초 탑재된 우리의 핵심 사용자경험(UX)"이라며 "LG가 우리 기술을 모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제품의 액세서리인 커버도 기능과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G2 전용 커버인 '퀵 윈도'와 베가LTE-A 전용 커버인 '스마트 커버'는 커버가 닫힌 상태에서 전화수신, 메시지 확인, 알람·음악듣기, 날씨 확인 등의 기능이 동일한 데다 전면 창의 위치나 디자인도 차별성이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LG전자와 팬택이 제품 출시 전부터 과도한 경쟁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볼썽사납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오랫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싸움을 벌이면서 쌓인 해묵은 갈등을 재연하고 있다"며 "이런 갈등 속에 앞으로 두 제품이 출시되면 유사성 논란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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