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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초소형 접이식 자동차 ‘아마딜로-T’ 개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3 13:46

수정 2013.08.13 13:46

도심 속 주차난을 덜 수 있는 초소형 접이식 전기차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13일 접이식 자동차 '아마딜로-T(Armadillo-T)'를 공개했다.

아마딜로-T
아마딜로-T

아마딜로-T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의 지원을 받아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서인수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자동차로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가죽이 딱딱한 동물인 '아마딜로'가 적을 만났을 때 공 모양으로 몸을 둥글게 마는 모습에 착안해 디자인됐다.

서 교수 연구팀은 초소형 전기자동차로서 독창적인 접이식 구조를 적용하고 공기역학적 설계 및 실내 공간을 최대화 했다. 또 모터 제어 및 4륜 동력학적 통합제어 알고리즘의 개발 등을 통해 혁신적인 차체 형상에 안정성이 보장된 고효율 차량을 설계했다.

아마딜로-T의 길이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경차보다도 짧은 2.8m로 주차모드로 전환하면 차량 중간지점을 기준으로 부채처럼 접히면서 1.65m로 줄어든다.


이 차는 5m길이의 일반 주차장에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무게는 500kg으로 최고속도는 60km/h까지 낼 수 있으며 탑승 정원은 2명이다. 13.6kWh(킬로와트 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0분 동안 급속 충전하면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아마딜로-T를 접은 모습
아마딜로-T를 접은 모습

차량을 움직이는 동력은 바퀴 안쪽에 장착된 인 휠 모터(In-Wheel Motor)에서 나온다. 동력 장치를 바퀴에 적용해 승객의 편의를 위한 차량의 공간을 최대화했다. 또 4개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기존의 차량보다 더 안정되면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고 차가 접힌 상태에서는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이 밖에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카메라를 통해 좌우측 후면을 볼 수 있도록 디자인 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더불어 최첨단 컴퓨터를 통해 배터리가 남은 양 등 차량 각 장치의 정보를 전달받아 모니터에 표시했다. 주차 시에는 차량을 주차한 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부에서 접을 수 있다. 게다가 접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동 주차 제어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아마딜로-T 개발과정에서 총 13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아마딜로-T는 지난 5월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산하 국제전기기계및자동차학회에서 실시한 디자인경진대회에서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들의 복지와 제한된 석유자원, 친환경 에너지, 근거리 도심 또는 지역사회 교통수단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접이식 전기차를 만들었다"며 "최근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처럼 상용화에 성공해 우리나라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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