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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과 태블릿의 경계` 엑스페리아Z 울트라 써보니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30 14:56

수정 2013.08.30 14:56

세계 최대 화면의 스마트폰인 소니 '엑스페리아Z 울트라'를 체험해 봤다. 이 모델은 16.4㎝(6.44인치) 화면이 탑재돼 휴대용 태블릿같은 느낌이 강렬했다.
세계 최대 화면의 스마트폰인 소니 '엑스페리아Z 울트라'를 체험해 봤다. 이 모델은 16.4㎝(6.44인치) 화면이 탑재돼 휴대용 태블릿같은 느낌이 강렬했다.

스마트폰이라기보다는 태블릿에 가까웠다.

소니가 삼성전자가 장악한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달 출시한 '엑스페리아Z 울트라(모델명 C6802)'를 체험해 본 느낌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아 해외 모델을 입수해 3일 간 써봤다.

엑스페리아Z 울트라의 첫 인상은 소문대로 크기에 압도당했다. 엑스페리아Z 울트라는 화면 크기가 16.4㎝(6.44인치)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 화면의 스마트폰이다. 최근 출시된 국내 최대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메가6.3'보다 화면 대각선 길이가 0.4㎝ 더 길다. 구글의 17.8㎝(7인치) '넥서스7 2' 태블릿과 비교해도 '덩치'에서 밀리지 않았다. 디자인 등을 보면 흡사 25.6㎝(10.1인치) 태블릿인 '엑스페리아Z 태블릿'의 축소판 같았다.

전반적인 성능도 우수했다. '갤럭시S4 LTE-A'나 'LG G2' 등 최신 전략폰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와 퀄컴 아드레노33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해 화면 전환이나 동영상 재생시 끊김이 없었다.

엑스페리아Z 울트라의 특장점은 역시 '보는 즐거움'이었다. 고화질(HD)급인 갤럭시메가6.3보다 윗단계인 초고화질(풀HD)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유튜브 동영상이나 영화, 게임 등을 태블릿으로 보는 기분이 들었다.

카메라 기능은 소니가 자랑하는 디지털이미징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엑스페리아Z 울트라는 자동초점(AF)에 2~3초의 시간이 걸리는 비슷한 크기의 대화면폰들과 달리 즉각 반응 속도가 뛰어났다.

반면 3050mAh 용량의 일체형 배터리는 아쉬웠다. 2시간짜리 고화질 영화를 보면 배터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 장시간 외부에서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아이폰5(7.6㎜)보다 얇은 6.5㎜ 두께로 그립감은 괜찮았지만 비좁은 우측 측면에 좁쌀만한 크기로 전원버튼을 배치해 사용할 때마다 불편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해외 구매를 통해 3세대(3G) 모델만 수입되는데, 조만간 롱텀에볼루션(LTE)용 제품도 들어올 예정이다. 가격은 단말기 비용과 부가세, 배송료 등을 합쳐 79만원대인데 제품 사양과 성능을 감안하면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휴대폰 전문 해외구매업체인 익스펜시스코리아 관계자는 "올 들어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외산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가 소니"라며 "현재 엑스페리아Z 울트라 LTE 모델의 선주문을 받고 있는데 9월 중에 국내 입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엑스페리아Z 울트라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엑스페리아Z 울트라는 패블릿 수요가 확대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며 "이미 해외 구매를 통해 엑스페리아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상황이라 정식 출시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측은 "올해 안에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하지만 출시할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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