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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역습` 삼성전자 어쩌나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6 14:59

수정 2014.11.03 15:06

삼성전자가 텃밭인 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숙적'인 애플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애플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아이폰 차기작 공개 행사를 별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전략을 수정한데다, 일본에서도 최대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는 등 주변국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할 이상징후가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6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 예정인 전략폰 '아이폰5S'를 일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5'를 일본 3대 이통사 가운데 2~3위인 AU(KDDI), 소프트뱅크에만 공급했을 뿐, 가입자 6000만명을 보유한 1위 도코모와는 판매 조건 등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애플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35~4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다 지난 6월 초 25%로 급감하면서 '엑스페리아Z'를 앞세운 소니에게 추월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 최대 사업자인 도코모가 아이폰5S를 주력 제품으로 취급키로 하면서 애플은 다시 날개를 달게 됐다.


반면, 도코모와 주요 거래관계였던 삼성전자는 올 겨울 주력 스마트폰 공급업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시장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MM소켄에 따르면 지난 해 삼성전자의 일본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위(8.5%)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이끄는 중국쪽도 애플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애플은 오는 10일 미국 본사에서 열리는 아이폰5S 공개 행사에 맞춰 중국 베이징에서도 별도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신제품 발표회를 동시에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그동안 폐쇄적인 정책을 펼치던 애플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 오른 중국 시장의 잠재력에 위기를 느낀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조사에서 지난 2·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4%(7880만대)로 세계 최대 마켓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애플이 7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 가능성은 삼성전자에 최대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가격과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차이나모바일을 제외한 2~3위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에만 아이폰을 공급해 왔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선보일 저가폰 '아이폰5C'를 차이나모바일에 대량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중국 시장을 호령했던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8.5%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점유율 4.3%에 그치면서 레노버(12.3%), 쿨패드(12.3%), ZTE(9.7%), 화웨이(9.6%), 샤오미(5.7%) 등 중국 제조사들에게도 밀려난 상태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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