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몸짱 만들기용 불법 의약품 유통시킨 일당 적발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26 09:14

수정 2013.11.26 09:14

몸짱 만들기용 불법 의약품을 유통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테로이드제제 등 의약품을 불법 유통·판매한 안모씨(남, 만 28세), 조모씨(남, 만 28세) 등 4명을 '약사법' 위반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추가 관련자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사 결과, 전·현직 보디빌딩 선수나 헬스트레이너인 안모씨 등은 2011년 5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 휴대여행객 소지품이나 국제택배를 통해 스테로이드 등을 국내 반입한 뒤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총 3583회 14억 2310만원 상당을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남성호르몬제제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제 △갑상선호르몬제 등 총 99종의 의약품을 근육 증강 제품(8~10주 투약), 근육 모양 다듬기 제품(8~10주 투약), 이들 제품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 완화 제품 등으로 구분해 판매했다.
주 구매층은 보디빌딩 선수나 헬스트레이너와 같이 몸매 관리에 관심이 높은 층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의약품들은 잘못 복용할 경우 무정자증, 전립선종양, 심부전, 간경화, 여성형유방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이 최근 맹목적인 몸짱 신드롬에 편승한 잘못된 의약품 복용과 불법 의약품 온라인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차원의 의약품 불법 유통 및 오남용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관세청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보디빌딩 관련협회 등을 통해 의약품 오남용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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