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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단독영업 후 폭발적 번호이동..“불법영업” vs.“과열 아냐”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52

수정 2014.10.28 06:35

LG U+ 단독영업 후 폭발적 번호이동..“불법영업” vs.“과열 아냐”

보조금 과열 경쟁에 따른 이동통신사 순차 영업정지 조치로 단독 영업 중인 LG U+의 가입자 유치 동향을 둘러싸고 규제당국과 LG U+의 경쟁사 간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들은 LG U+의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 수준이 평소보다 과열됐다고 주장하며 사실조사를 요구한 상태지만, 관계당국은 현재 이통 시장 분위기가 2개 사업자 동시 영업정지 효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대조적인 입장이다.

1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단독영업에 들어간 LG U+는 지난 16일까지 12일간 총 9만9930건의 번호이동(MNP) 가입자를 유치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 6만4410건, KT 3만5520건의 가입자가 LG U+로 이동했다. 이는 하루 평균 8327건으로 지난달 13일부터 23일간 단독영업을 한 SK텔레콤보다 하루 2000건 정도 많은 실적이다. 특히 LG U+는 SK텔레콤의 23일간 단독영업 기간에 빼앗겼던 번호이동 가입자 6만3592명을 12일 만에 되찾아오면서 영업정지 전 시장점유율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SK텔레콤과 KT는 "단독영업 이후 LG U+ 번호이동 유치건수는 평소보다 2배 수준일 정도로 과열된 상황"이라며 불법 보조금과 사전 예약 가입 의혹에 대해 미래부에 사실조사까지 요청한 상태다.

반면, LG U+는 최근 선전은 후발 사업자로서 잠정 유치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지난 11일 글로벌 출시된 '갤럭시S5' 마케팅 효과와 최근 선보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철 LG U+ 부회장도 지난 16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이통사 대표 간담회 직후 사전예약 가입 의혹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 당국도 SK텔레콤과 KT가 주장하는 LG U+의 최근 실적이 과열 영업의 결과라는 데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방송통신위원회 오남석 이용자정책국장은 "영업정지 이전인 3월 13일 전에는 이통 3사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4만2000건 수준이었지만 영업정지 이후 7000건 수준"이라며 "보조금 수준도 영업정지 전 37만원 수준에서 단독 영업 이후 27만원 이하로 시장이 안정화된 추세"라고 진단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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