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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푸는 中 문화콘텐츠시장 적극 공략해야”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3 17:28

수정 2014.10.28 04:29

“빗장 푸는 中 문화콘텐츠시장 적극 공략해야”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폐쇄정책을 펼치던 중국이 해외기업에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중국은 오는 9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를 출범시키고 이 지역에 한해서는 해외법인 설립 시 지분제한을 두지 않는 등 해외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는 게임, 공연 기획,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부문 개방에 집중할 계획이다.

■中, 6년 뒤 '최강 문화산업국'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3일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 본원에서 한·중 정부 인사와 콘텐츠업계 전문가를 초청, 양국 문화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 문화산업 교류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콘텐츠진흥원 강만석 중국사무소장은 "중국 콘텐츠시장은 중국 정부의 문화산업 육성정책으로 앞으로 5년간 급성장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의 직전 연도인 2020년까지 세계 문화산업 최대 강국이 되는 것을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강 사무소장은 "이 정책에 힘입어 중국 콘텐츠시장은 연평균 12% 성장해 오는 2020년엔 중국이 일본을 넘어 세계 콘텐츠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 콘텐츠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총 1조6385억달러다.

미국(4989억달러), 일본(1916억달러)에 이어 중국(1153억 달러)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한국 콘텐츠시장은 451억달러 규모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이제까지 중국은 해외기업 진출을 제한하고 자국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폐쇄정책을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게임 분야에서 해외기업 게임에만 내용심의 규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중국 신문출판관광전총국에서 온라인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에 이어 모바일 게임 판호 규제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오후 5~9시에는 외산 애니메이션 방영이 불가능하다.

음악 부문에서는 외자기업의 아티스트 전속 및 퍼블리싱이 제한돼 있으며 영화 부문에서는 퀘터제가 실시 중이다.

■중국 해외기업에 문 여나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은 문화산업 분야에서 단계적으로 문호를 개방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런이뱌오 국가대외문화무역기지 총경리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콘텐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약 250억위안(약 4조1642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앞으로 콘텐츠산업은 중국 경제를 이끄는 데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국내기업뿐 아니라 해외기업도 적극 유치해 세계 콘텐츠 문화 발전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먼저 중국 정부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는 중국 정부가 상하이시를 국내외 문화·무역·공공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계획한 곳으로 지난 2011년 10월 지정됐으며 오는 9월 29일 출범한다.

면적은 총 28.78㎢로 이곳에 들어오는 해외기업에는 수출입 대행, 보세 임대, 비즈니스 컨설팅, 보세창고 지원, 국제 전시·판매, 정책연구 등 다방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런이뱌오 총경리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법인을 설립하는 해외기업에 대해서는 이제껏 펼쳐온 보유지분 제한을 아예 없앨 것"이라며 "특히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는 게임, 공연기획,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CJ E&M 중국 공연부문 이성훈 부장은 "국내 콘텐츠기업들은 기회를 포착해 중국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전체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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