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네이버 분당사옥, 검색창엔 없는 책 2만5000권 구비 ‘지식창고’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6 17:24

수정 2014.10.25 03:34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1층에 있는 라이브러리1 입구. 라이브러리1은 정보기술(IT), 디자인, 매거진 부문 책을 2만5000여점 보유하고 있다.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1층에 있는 라이브러리1 입구. 라이브러리1은 정보기술(IT), 디자인, 매거진 부문 책을 2만5000여점 보유하고 있다.

【 분당(경기)=박지애 기자 김은희 수습기자】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정보를 찾는 주된 공간도 도서관에서 포털사이트로 옮겨 왔다.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을 가기보다 인터넷 창을 먼저 여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도서관을 찾는다. 포털사이트는 검색 알고리즘으로 추려진 제한된 정보를 사용자에게 보여주지만 도서관에서는 방대한 정보를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골라 머릿속에 입력할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덤으로 조용한 공간에서 독서를 하는 여유도 누릴 수 있다.

국내 대표 포털업체 네이버가 도서관을 만들고, 이를 외부에 개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16일 경기 성남 정자동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로비에 마련된 정보기술&디자인 전문 도서관 '라이브러리1'에는 정보기술(IT)과 디자인 분야의 서적들이 빼곡히 차 있었고, 시중에서 보기 힘든 서적을 탐독하는 외부인들로 활기가 넘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인 만큼 본사 로비에 도서관을 만들었다"며 "이를 외부에 개방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라이브러리1은 2010년 11월에 외부로 처음 개방한 도서관이다.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1, 2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매거진, IT, 디자인 분야 2만5000여종의 서적이 보관돼 있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150여명에 이른다. 동네 주민에게는 무더위를 피하는 쉼터, IT.디자인 업계 종사자에게는 아이디어 공작소, 학생들에게는 쾌적한 도서관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IT.디자인 분야의 서적은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관련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곳은 천국이다. 시각디자인과 학생이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인 석지훈씨(26)는 일주일에 두 번 이곳을 찾는다. 그는 "주로 일러스트나 디자인 관련 자료를 보거나 일러스트 작업을 한다"며 "뿐만 아니라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백과사전과 같은 책을 보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라이브러리1에선 학생뿐 아니라 IT.디자인업계 현직 종사자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원석씨(33)는 "평소에 못 보던 자료가 굉장히 많아서 작업할 때 도움이 된다"며 "특히 해외서적을 많이 보는데 다른 도서관에는 한두권밖에 없어 대개 서점에서 책을 훑어보는 게 전부였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해외자료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라이브러리1을 찾는 연령층도 다양하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A씨(75)는 "IT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거진이 잘 갖춰져 있어 유용하다"며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호재원양(17)은 "동아리 친구들과 웹툰을 주제로 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됐는데 생각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책들이 많아 좋다"고 말했다.

최재현씨(61)도 일주일에 서너번은 도서관을 찾아 논문을 읽거나 관심분야인 역사 책을 살핀다.

그는 "일반 도서관은 뭔가 불편하고 딱딱한데 여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이브러리1은 책보다 책을 읽는 사람이 우선인 도서관을 지향한다"며 "매거진은 길거리 콘셉트의 공간에서, 디자인 도서는 숲 속 같은 책장 사이에서, 백과사전은 다락방같이 아늑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러리1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신분증만 제시하면 출입증을 받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pj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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