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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핵심, 기존 틀 답습 않고 도약하는 것”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0 17:08

수정 2014.10.25 01:15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지난 19일 오후 대전 대학로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근 호프집에서 학생창업자 및 연구원들과 생맥주를 마시며 연구현장의 애로사항, 정부 지원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지난 19일 오후 대전 대학로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근 호프집에서 학생창업자 및 연구원들과 생맥주를 마시며 연구현장의 애로사항, 정부 지원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대전·판교(경기)=박지애 기자】 "창의적 사고를 하려면 끊임없이 틀을 깨야 한다. 연구자들은 머리도 기르고 빨간 안경테도 쓰고 청바지를 입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연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아 아쉽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은 지난 19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내 바이오융합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창의적 사고를 위해선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의적 사고는 결국 과학과 인문 그리고 공학과 예술 등 이종 학문 간 융합이 밑거름으로 작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낸다"며 "어떤 사람은 이것을 융합이라 말하고 어떤 사람은 이를 창조경제라 부르지만 그 핵심은 기존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도약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로 판교 테크노밸리, 카이스트,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최 장관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창의성 그리고 융합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날 점심은 피자, 저녁은 치맥(치킨과 맥주)을 하는 등 격식을 깨고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과 기초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원 등 다양한 계층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먼저 최 장관은 자유로운 작업 환경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또 "좋은 펜이 좋은 글을 만들듯, 좋은 인프라가 융합과 소통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느냐가 창의력 배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네오플라이 사무실을 돌아본 그는 "이런 공간에서 창업을 준비하면 아이디어가 샘솟겠다"며 "내 경험상 사무실 동선, 가구 배치, 회의 장소가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시발점이 되는데, 이런 장소를 기업이 나서서 창업자들에게 제공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기업들이 이렇게 창업가들을 위한 시설 제공에 더 많이 동참해 경제가 선순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네오플라이는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기업) 발굴·지원 투자 프로그램이다.

최 장관은 규제로 인한 어려움은 정부가 나서 적극 돕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창업가와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최 장관은 매번 "규제로 인한 애로사항은 없는지"에 대해 물으며 "규제 완화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정부가 적극 나서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방송 서비스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개발자와의 대화에서 그는 "동시접속자가 월등히 높아지면 통신망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방송 규제가 적용될 수도 있을 듯한데 애로사항은 없느냐"고 물었으며 유전자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관계자에게는 "의료 쪽은 상업화하기까지 관련 규제들이 많아 기업가들이 고민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장관은 이처럼 틀을 깬 자유로운 작업 환경과 규제 해소를 통해 정부와 업계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가치는 '융합'이라고 귀결지었다.
"우리나라도 자본 집약, 노동력, 기술력에만 의존해 산업을 발전시킬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기술과 과학 그리고 인문, 예술, 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10년 뒤에는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우리를 벤치마킹하게 될 것"이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pj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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