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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한국은 내년에나 살 수 있다?

김수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4 17:34

수정 2014.09.14 17:34

아이폰6는 한국에서 언제 살 수 있을까.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아이폰6를 비롯한 아이폰6 플러스, 애플워치 등의 출시를 전격 발표했지만, 이번에도 한국은 아이폰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국내 출시일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아이폰6 한국 판매 예정인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애플 측에서 명확한 출시 일정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이르면 10월 말에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지만 늦어질 경우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이 아이폰 1차와 2차 출시국에 포함된 적은 없었다. 아이폰4와 아이폰5의 경우 미국에서 출시를 공식 발표하고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하기까지 소요된 평균 기간은 약 3개월이다.

2010년 아이폰4 발표 당시 한국이 2차 출시국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시가 연기돼 실제 2차 출시국에서는 제외됐다. 아이폰5의 경우 미국에서는 2013년 9월에 공개됐으나 한국에 출시된 건 12월이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번에도 아이폰은 '담달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다. 담달폰은 아이폰이 한국에 판매될 때마다 정확한 출시일 대신 "다음 달에 출시된다"는 소문만 돌아 붙여진 별칭이다.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있지만 명확한 출시일을 알 수 없게 되면서 국내 통신사들만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경우 통신사들과 판매 일정을 조율한다기보다는 일괄적으로 판매 시점을 공개하다 보니 애플에서 시점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통신사들도 알 수 없다"며 "협의라기보다는 '오더'를 내리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삼성, LG와 같은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국내 단말기 제조사에서 물량을 들여올 때는 대수나 시기 등을 어느 정도 조율해 가며 협의를 하는데, 애플에서 단말기를 들여올 때는 아무래도 국내 통신사 입장이 반영되는 비중이 낮다"며 "애플의 경우 출시시점이나 가격 정책을 보수적으로 정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는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점이 아이폰4와 아이폰5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국내에서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단말기에 유심(USIM) 칩만 꽂으면 바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유심 이동제'가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유통되는 단말기들은 유심 이동제 규격에 맞도록 출시, 판매돼야 한다.


아이폰6는 제도가 시행된 후 국내에 애플 제품이 처음 들어오게 되는 것이어서, 애플이 국내 실정에 맞춘 단말기를 얼마나 빨리 유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경우 호환성을 포기하더라도 자사의 특성과 정책을 고수하기로 유명하다"며 "하지만 이는 정해진 제도여서 한국에 출시를 결정한 만큼 규격을 맞추긴 해야 하지만 국내 판매에 앞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심 이동제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음성통화, 단문메시지(SMS), 멀티미디어메시지(MMS), 데이터서비스 등 6개 서비스에 대한 인증을 받아야 한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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