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인+지)외산SW가격인상...국내 업체에 기회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21 16:11

수정 2014.11.06 10:53


업무용 핵심 소프트웨어(SW)를 판매하는 다국적 SW업체들이 잇따라 유지보수요율을 인상하고 있어 이들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일부 기관들이 차제에 업무용 SW를 국산으로 대체를 추진하고 있어 있어 국산 SW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SW업계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기업 및 기관의 전산업무 가운데 핵심을 차지하는 SW를 공급하는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이 유지보수요율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DBMS, ERP, SCM, CRM 등은 기업 및 기관의 핵심 자산인 고객정보나 제품 이력정보 및 유통망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경영진이 정책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 때문에 이들 사용 기업들은 SW 공급업체들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ERP분야의 세계적인 SW업체 SAP의 한국지사인 SAP코리아는 최근 SW유지보수요율을 내년 1월부터 22%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스탠더드 서포트, 프리미엄 서포트, 엔터프라이즈 서포트 등 3가지의 유지보수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스탠더드 서포트의 경우 연간 17%의 요율을 적용해왔으나 내년부터 2012년까지 유지보수요율을 점차적으로 22%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SAP코리아의 SW인 ERP 및 SCM, CRM 등을 사용하는 국내 기업들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신한금융지주, LG화학, SK에너지, 쌍용건설, 하이닉스반도체,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굵직한 대기업 및 공기업들이다.

SAP코리아의 유지보수요율 인상으로 이들은 5%포인트 가량의 전산시스템 유지관리비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ERP는 전세계 지사들을 관리하는 중요한 업무용 SW이기 때문에 SAP의 가격인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내 DBMS 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오라클도 본사 정책에 따라 유지보수요율을 22%로 인상했다. 오라클은 전세계적으로 30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전체 DBMS시장(2489억원)의 46.7%인 1164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밖에 한국IBM은 SW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 등으로 라이선스 비용의 20%를 몇 년간 유지하고 있다.

외산 SW업체들의 유지보수요율이 인상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산 SW도입 움직임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가 국산 DBMS를 도입했으며 지방자치단체들도 국산 SW 도입에 나서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방송통신 융합추세에 따라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국산 DBMS를 도입하고 있으며 삼성증권, 코스콤, SK증권 등도 국산 DBMS를 도입하는 등 기간계 핵심 SW를 국산 제품으로 도입하는 기업 및 기관이 증가하고 있다.


국산 SW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투자가 축소되고, 정권 교체에 따른 공공분야 프로젝트 지연 등 악영향이 있지만 비용절감 차원에서 국산 DBMS를 도입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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