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멜라닌은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일정 수준이상의 멜라민(melamine) 또는 유사체인 시아누릭산(cyanuric acid)을 섭취하게 되면 이들 물질은 신장을 통해 결정의 형태로 배설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몸에 생긴 멜라민 결정이 신장의 요농축 과정을 통해 농축되며, 이렇게 농축된 멜라민은 소변의 옥살산칼슘(calcium oxalate) 및 요산과 결합해 쉽게 결석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멜라민은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나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하여 생산된 물질이다. 흔히 플라스틱, 염료, 접착제의 원료로 사용한다. 주방에서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형형색색의 주방용 플라스틱이 대표적이다. 멜라민 식기나 주방용품들은 이론적으로는 347도가 되어야 녹는다.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나 뜨거운 프라이팬의 기름이나 열기에 서서히 녹아내려 음식물에 혼합될 수도 있으므로 멜라민 주방기구나 식기가 무조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멜라민의 신장독성이 공식 확인된 것은 2007년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멜라민 성분이 들어있는 습식사료를 먹고 탈이 난 개와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대부분 신장에 문제가 있었던 밝혀지면서부터다. 이때 죽은 개와 고양이들을 해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건당국은 멜라민 성분이 신장에 결정화된 물질들을 만들고 이 때문에 신장의 분비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멜라민에 의해 유발 가능한 신장계통의 질환은 요로결석과 급성신부전 2가지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사람의 경우도 분유 등에 들어 있는 다량의 멜라민을 섭취 했다면 급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