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면/사진 군국주의 미화? ‘레드얼럿’ 국감서 논란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14:23

수정 2014.11.05 11:41


(EA 레드얼럿 사진 화상에/우하단에 마크 잘라내주세요)

글로벌 게임개발사 EA의 게임 ‘커맨드 앤 컨커 : 레드얼럿 3(이하 레드얼럿)’에 대해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한 게임이므로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재심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이에 EA측은 논란이 지속될 경우 해당 게임의 출시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문순 국회의원은 9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미화한 내용이 담긴 EA의 ‘레드얼럿’에 대한 15세 이용가 판정을 즉각 철회하고, 출시 이전에 재심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어 “해당 게임은 개발 단계부터 내용에 대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게임물등급위원회는 단 한 번의 등급 보류조치도 없이 심의를 통과시켰다”며 “게임물등급위의 이번 심의 결과는 일본의 ‘신군국주의적 성향’에 대한 국민 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과의 역사적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판정”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진 ‘레드얼럿’에는 일본군을 연상시키는 ‘떠오르는 태양의 제국’(The Empire of Rising Sun)이라는 국가의 유닛들에 욱일승천기 문양이 새겨져 있어 한때 ‘군국주의 미화’ 논란이 일었었다. 최근 EA는 월드스타 김윤진에게 이 게임의 홍보 영상 출연을 제의했으나 게임 속 배역이 일본군 여성 장교라는 이유로 거부당하기도 했다.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게임등급위원회에서 해당 게임을 재심의할 뿐 아니라 출시를 금지시키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며 “게등위 직권으로 재심의에 상정하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게임등급위원회 관계자는 “내용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만큼 우려할 수도 있으나 해당 게임의 재심의 여부는 검토된 바 없다”며 “현행법상 절차적 문제가 없는 이상 게임업체가 스스로 심의를 요청해야만 재심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지환 EA코리아 본부장은 “해당 게임이 군국주의를 미화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며, 오히려 일본을 희화화한 측면이 더 크다”면서도 “만일 게임등급위원회에서 재심의 판정을 내리게 된다면 해당 결정을 수용할 것이며 국내 정서를 존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변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될 소지가 있다면 해당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26일 게등위는 ‘레드얼럿’에 대해 15세 이용가 결정을 내린 바 있다./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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