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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MS전송시장 평정?..중소기업보다 12원 낮은 원가보장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7 14:15

수정 2008.12.17 14:15

KT가 대량 문자메시지(SMS) 발송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해 시장을 평정할 수 있게 됐다.

대량 SMS 전송사업을 하는 일반기업들은 SK텔레콤 같은 이동통신업체에 SMS 1건당 11∼20원씩 접속료를 내는데 KT는 1건당 8원만 내고 SMS 전송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가 제도를 인정해 줬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KT가 유선전화망을 미용해 대량 SMS를 보내는 것은 기간통신 역무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SK텔레콤에게 KT로부터는 SMS 1건당 접속료를 8원만 받으라고 명령했다. 다른 이동통신 회사들도 똑같은 원가에 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SK텔레콤은 KT에게도 아레오, 인포뱅크 같은 SMS 전송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건당 11∼20원의 접속료를 받아왔는데 이번 방통위 결정으로 KT는 경쟁회사들 보다 훨씬 낮은 원가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돼 사업을 늘려갈 수 있게 된 셈.

대량 SMS 전송사업은 은행이나 보험사, 백화점 같은 기업들이 고객에게 수천∼수만건의 SMS를 보낼 때 이를 대행해 주는 신종 사업이다. SMS 대중화와 함께 대량 SMS전송시장도 늘어나 지난 2003년 113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2005년에는 368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1285억원의 대형시장으로 성장했다.
KT도 시장확대 추세에 맞춰 대량 SMS 전송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그동안 SMS 홍보 필요를 느끼고 있는 기업체들을 모아 SMS 전송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여러차례 개최하는 등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지난해 말까지 SK텔레콤과 계약해 대량 SMS 전송사업을 하는 9개 업체 중 KT는 이미 3위를 기록할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량 SMS 전송시장은 지금까지 주로 중소 전문업체들 중심으로 커 왔는데 이번에 KT가 낮은 원가로 본격 시장확대에 나설 경우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 SMS 전송 전문업체 사장은 “KT의 영업능력이나 기업규모를 감안하면 똑같은 원가에서도 KT의 경쟁력이 한참 앞서는데, SMS 1건당 원가가 3∼12원까지 벌어지게 생겼으니 KT가 시장을 독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는 “대량 SMS 전송사업을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키워갈 구상을 하고는 있지만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무작정 저가 SMS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KT의 지능망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SMS 전송 분야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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