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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지난해 가입자뺏기에 6조썼지만 결과는 제자리

임정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30 16:10

수정 2009.01.30 16:10

지난해 이동통신 3사는 가입자 1명을 모집하는데 평균 32만원 씩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총 5조9165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1823만959명의 신규가입자를 모집해 평균 32만원의 모집비용을 들였다고 30일 밝혔다.

신규가입자 수는 번호이동과 새로 이동전화에 가입한 사람을 합친 숫자다.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들의 월 평균 사용요금이 3만9272원이니, 이동통신 업체들은 가입자를 새로 모집한 뒤 11개월이 지나야 겨우 본전을 찾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32만원의 가입자 모집 비용은 새로 가입자를 늘리는 것 보다는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어오는데 주로 쓰였다. 지난 1년 동안에만 번호이동으로 이동전화 회사를 바꾼 사람이 무려 1148만8911명이다.


이동통신 3사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서로 가입자를 뺏고 뺏었지만 결과는 2007년과 똑같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2008년말 이동전화 3사의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이 50.5%, KTF 31.5%, LG텔레콤이 18%로 2007년과 똑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또 1년동안 새로 늘어난 가입자도 210만명으로 2007년에 비해 36%나 줄었다.

결국 이동통신 회사들이 새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방어 비용으로 6조원 가까운 비용을 쏟아 부었다는게 이동통신 업계의 1년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과열 마케팅 경쟁으로 이동통신 업체들이 투자와 신규서비스 개발 비용을 모두 소진하는 낭비적 경쟁을 벌였다”며 “올해도 KT-KTF 합병 이후 SK텔레콤과 KT간 과당 마케팅 비용 경쟁이 재발 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우려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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