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골감소증 척추 수술 위험 증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2 15:24

수정 2009.04.22 15:23

여성 골감소증 환자는 척추 수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척추전문병원 진동규 교수팀은 50대 이상 척추수술 여성환자 323명을 대상으로 골밀도를 측정해 조사한 결과, 환자 중 92.9%(300명)의 환자에서 골다공증, 골감소증 등 골밀도 감소 질환이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또 척추수술환자 중 50대 골다공증환자는 25.5%로 비교적 낮았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율이 점차 증가, 80대 이상의 환자에선 86.7%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환자는 50대 56.6%에서 80대 이상 13.3%로 떨어지며 골감소증이 골다공증으로 이환 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남성환자의 경우 골감소증은 점차 증가했으나, 골다공증과 척추수술과의 특별한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

강남세브란스 척추전문병원 진동규 교수는 “골다공증은 부상으로 인한 압박골절뿐 아니라 퇴행성 척추질환을 악화, 척추수술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젊은 시절부터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골다공증 전단계인 골감소증의 적극적인 관리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골감소증은 조기발견, 적당한 약물치료 및 식습관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며 골다공증으로의 발전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골감소증은 폐경과 함께 나타나는 다른 갱년기 증상과는 달리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기 쉽고 골다공증으로 발전되기도 쉽다. 골감소증이 골다공증으로 발전,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 중 가벼운 사고에 의해서도 척추압박골절 등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가 앞으로 굽는 등 척추에 변형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흔하지는 않지만 척추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도 초래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대해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골절 등 부상 외에도 퇴행성 척추질환의 유발과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뼈 조직이 엉성해짐에 따라 척추나 디스크의 퇴행성 변성을 촉진, 각종 척추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 이외에도 뼈가 약해 수술을 어렵게 만들거나 수술 결과나 수술 후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40대 이후 환자는 골감소증 관리도 필수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중년 이후, 혹은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칫 골감소증을 방치, 골다공증으로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병원 치료와 함께 견과류, 유제품, 멸치, 미역 등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1주일에 3일 이상, 꾸준히 가벼운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걷기 같은 체중을 싣는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진 교수는 “30대∼40대 젊은층의 잘못된 식습관이나 무리한 다이어트가 골다공증을 초래하고 결국 척추수술을 늘린다”며 “폐경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도 주기적인 검사,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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