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면 모바일 인터넷, 포털 격전지로 부상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3 10:25

수정 2009.06.03 15:37


모바일 인터넷이 포털사이트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각 업체들마다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를 신설하거나 개편에 나서는 등 열기가 뜨겁다.

■포털사이트 모바일 웹페이지 개설 ‘붐’

지난 2일 네이버는 스마트폰과 풀 브라우징 폰, 아이팟 터치와 PDA 등의 휴대용 단말기 전용 사이트인 모바일 웹 전용 네이버를 공개했다. 네이버 모바일 웹 서비스는 휴대단말기의 작은 화면과 낮은 해상도를 고려해 저용량과 맞춤형 폰트를 제공, 네이버 초기화면을 3∼5초내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초기화면에는 검색과 블로그, 카페, 뉴스, 메일 등 사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배치하고 업데이트 정보를 상단에 노출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네이버 홈페이지의 UI(User Interface)와 유사하게 제작해 누리꾼들이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다.


3일 KTH의 파란닷컴도 지난해 9월 선보인 모바일 풀브라우징 서비스 ‘파란미니’를 전격 개편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파란은 최근 유무선통합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서비스 개편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란 미니는 로딩속도가 무려 2초대로 지금까지 공개된 모바일 웹 가운데 가장 빠른 로딩 속도와 전화번호 검색 시 바로 통화로 연결되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파란은 모바일 이용도가 높은 실시간 교통정보와 버스·지하철 정보, 날씨 등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애플의 사파리나 오페라-미니,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보다 다양한 모바일 웹브라우저 환경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다음도 오는 7월 모바일 웹서비스를 확대한다. 다음의 강점인 지도 서비스와 부동산, 캘린더, 사전 서비스가 추가되는 등 이용자 수요가 많은 7∼8개의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된다. SK컴즈도 올 하반기 지난해 11월 오픈한 ‘미니 싸이월드’ 서비스에서 동영상과 선물가게, 뮤직서비스 등을 추가해 고객들이 유선 싸이월드의 거의 모든 기능을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T옴니아 휴대폰만 접속할 수 있던 것을 개편해 일반 풀브라우징 폰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위젯·애플리케이션으로 얼리 어답터 ‘유혹’

모바일 웹사이트 개설 붐이 일반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불고 있다면 스마트폰 이용자들로 대변되는 얼리 어답터들에겐 포털이 만든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손짓하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한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애플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 스토어’에 누리꾼 사이에 인기가 높은 실시간 검색어와 웹툰, 오픈캐스트 애플리케이션을 이미 출시했다. 앱 스토어는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다. 네이버는 7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와 맛집 제공 서비스인 ‘윙버스서울맛집’, 중국어사전 애플리케이션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어 인기가 높은 웹툰 애플리케이션은 윈도용으로도 컨버전한다.

그동안 모바일 서비스에서 가장 앞서온 것으로 평가받는 다음은 기존의 전략을 좀더 강화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음도 ‘지도’와 ‘tv팟’ 애플리케이션을 발매한 앱 스토어 플랫폼에서 한메일 주소록과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결합한 ‘아이버디’ 등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오는 3분기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파란 역시 지난 4월 앱스토어를 통해 선보인 음악 추천 애플리케이션 ‘뮤직오로라’에 이어 추가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뮤직오로라는 출시 한 달 만에 일본 음악 유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으며, 무료버전은 두 달 만에 3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끈 바 있다.

■시장 성장성·공정한 경쟁조건 매력

이처럼 포털사이트들이 모바일에 뛰어드는 이유는 블루오션으로의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파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각 포털사들 내부에서는 모바일 시장의 성장성 등을 감안했을 때 시장진출에 대한 유혹을 강하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음 김지현 커뮤니케이션모바일 본부장은 “현재 모바일 시장은 아이팟 어플리케이션 등 오픈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다양한 풀브라우징폰의 출시 등을 바탕으로 초기 사용자 선점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은 이미 포화 상태인 기존 포털시장과는 달리 후발 사업자들이 어느 정도 선발 사업자들과 공정한 위치에서 경쟁을 시작할 수 있는 전장이라는 데서 매력적이다.
기존 포털시장의 경우 네이버가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지만 현재 무선망을 통한 인터넷 이용의 경우 아직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 일일 방문자수가 몇만 명에 불과한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이른바 컨버전스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시도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KTH 박태웅 부사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유무선 인터넷의 차이가 갈수록 좁혀지면서 사용자들은 자연스레 끊김없는 인터넷 서비스를 요구하게 된다”며 “포털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무선 융합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시도”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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