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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게임허브센터 지원 ‘빛 좋은 개살구’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13 16:11

수정 2009.10.13 16:11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구축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민주당) 의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한국MS가 지난해 5월 글로벌 게임허브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이에 230억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명시된 사항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양측이 체결한 MOU에 따르면 공동으로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건설하고 지난해 부속기능조직을 구성키로 돼 있으나 실상 건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신규 예산 70억 예산을 투입해 사실상 독자적으로 설립했으며 부속 조직 역시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 의원은 MS가 약속한 230억원의 현물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업체가 제한돼 지원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MS는 연간 50억원씩 게임기업 인큐베이션 및 차세대 게임 및 솔루션 개발에 투입하고 다중플랫폼 게임 전문인력 양성에 연간 5억원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이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사업개시 3년 이하, 연매출 5억원 이하 비상장 기업이 조건이다.

실제로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한국의 중소 콘텐츠 개발사는 총 16개로, 이 가운데 MS의 소프트웨어 무상공급을 받을 수 있는 곳은 현재 로보빌더와 와플소프트, 아이큐비, 에센트스튜디오 등 4개 업체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종속 우려도 제기됐다. 전 의원은 “MS가 개발툴 지원 등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국내 게임사들이 MS의 플랫폼을 통해서 게임을 제작하길 원하는 것”이라며 “향후 게임산업 SW 사용측면에서 MS의 독점구조를 만들려는 산업적 의도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웅 콘텐츠진흥원장은 “기술종속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향후 이와 관련 주의를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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