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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명절증후군 테니스엘보, 원인과 대처법

김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5:27

수정 2010.02.16 15:24

설 명절이 지났다. 명절증후군으로 인해 명절 한 달 전부터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명절 가사노동을 하느니 출근을 하는 것이 더욱 낫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이런 명절증후군이 심한 편인데 바로 가사노동으로 몸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부1: 명절, 안 왔으면 좋겠어요∼

주부 김명례(47세, 가명)씨는 벌써 한달 째 제대로 잠을 못자고 있다. 명절이 다가왔다는 생각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겨우 잠이 들고 있다는 명례씨는 “명절만 지나면 온 몸이 아프고 특히 팔꿈치 부근이 아파 컵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너무 힘이 들어 명절이 없어졌으면 생각도 종종 한다”며 고된 노동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실제로 많은 주부들이 명절에 가사 스트레스를 받고, 고된 가사 노동을 하게 된다. 일단 명절에는 찾아오는 손님으로 인해 상차림이 잦은 편이다. 상차림이 잦게 되면 음식을 나르거나 상을 닦을 때 쓰는 행주도 많이 사용된다. 음식을 나를 때, 그리고 행주를 헹궈 짤 때 팔꿈치는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갑작스런 통증도 발생할 수 있다.

전을 부칠 때도 마찬가지다. 전을 부칠 때 팔꿈치를 구부린 채 오랜 시간을 있게 되는데 이 때 팔꿈치 바깥쪽에 피로를 느끼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를 바로 ‘테니스엘보’라고 하는데 보통은 운동으로 발병하는 질환이라 알려졌지만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니스엘보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이들은 가사일을 많이 하는 40세 이상의 주부들이라고 한다.

류우마 류마티스네트워크 민도준 대표원장은 “보통 손목관절을 손등 쪽으로 젖히는 순간 팔꿈치 부근에서 갑작스럽고도 심한 통증이 일어나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야한다”며 “예방을 위해서 최대한 어깨나 팔꿈치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명절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목보호대나 밴드를 착용하여 보호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주부2: 명절 후, 견디기 힘든 통증 어떡하죠?

테니스엘보는 대부분 며칠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명절이 지나면 증세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더욱 심해지면 진통제를 먹거나 파스를 붙여 증상이 가라앉기를 기다리지만, 이런 방법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케나(SCENAR) 치료를 추천한다.

보통 내부 장기에 변화가 나타나면 피부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일어나는데, 스케나는 이를 감지하여 이상 부위에 신경전기자극을 주게 된다. 병변 부위를 직접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민 원장은 “스케나로 팔꿈치 주위에 자극을 주게 되면 몸에서 신경펩티드 등의 치료물질을 생성하게 하여 테니스엘보의 원인이 되는 관절염증을 치료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힘줄재생까지 촉진시키기 때문에 재발을 막을 수 있어 만성테니스엘보에도 효과적이다”고 전한다.

당연한 거라고 치부되는 주부들의 명절 고된 가사노동은 테니스엘보의 증세를 악화시킨다.
심할 경우 팔 뿐 아니라 손까지 통증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테니스엘보가 의심된다면 되도록 팔꿈치의 움직임을 자제하고, 스케나를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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