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안드로이드폰,앱 100메가 밖에 못쓴다…인터넷 들썩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24 10:09

수정 2010.02.24 15:12

2월 초 모토로라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기본 메모리에만 저장되는 것으로 확인돼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같은 내부 저장 메모리 제한은 구글이 자사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 대해 정책적으로 결정한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곧 출시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도 같은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

24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이’ 유저들이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내장 메모리에만 저장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토로이의 메모리는 512MB(메가바이트)낸드(ROM) 메모리와 256MB(RAM)로 구성되고 이 가운데 다운 받은 애플리케이션은 512MB 낸드 메모리에 저장된다. 다만 실제로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은 512MB가운데 SKAF(SK Application Framework)등 기초 구동 프로그램을 뺀 128MB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큰 용량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수 다운받을 경우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내려 받았던 애플리케이션을 지워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앞으로 고용량 고사양의 애플리케이션이 다수 개발될 경우에는 100MB 남짓에 불과한 안드로이드 폰의 메모리 용량 부족 지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이폰 모델 16GB와 32GB의 경우 내·외장 메모리가 구분이 없어 메모리 전체를 애플리케이션 저장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인터넷 카페 클리앙(http://clien.career.co.kr)에서는 ‘100메가면 충분하다’는 의견과 ‘제한 있어 좋을 것이 뭐냐’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모토로이 옹호론자들은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 1MB 내외다. 100MB면 100개를 다운 받을 수 있는데 사용에 큰 문제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측은 ‘아이폰은 16GB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수 있는데 모토로이는 100MB박에 안된다. 애플리케이션 저장에 제한이 있어서 좋을 것은 무엇이냐’고 강조하는 등 논란은 뜨거워지는 형국이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의 메모리 제한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기본 메모리 제한’ 정책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도 이같은 문제에 대해서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구글이 정책적으로 내부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해소되기 힘든 부분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구글과 메모리 제한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OS로 탑재한 휴대폰을 수십종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