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퇴행성관절염, 안 움직이면 해결? 체중 증가로 오히려 심해져

김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31 13:28

수정 2010.05.31 13:24

▲ 류우마류마티스네트워크
몸무게가 1kg 늘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4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체중을 감량함으로써 관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실제로 체중을 5kg 줄이면 퇴행성관절염의 가능성은 무려 50% 가까이 줄어든다고 한다.

체중이 관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선행된 바 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았을 때, 과체중이 관절 손상에 직접적 원인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체중으로 인해 무릎 연골이 빠르게 손상되면서 퇴행성관절염이 유발되는 것이다.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민도준 류우마네트워크 대표원장은 “과체중으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질 경우 인공관절로 대체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올 수 있다.며 “과체중인 사람이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문제는 체중을 줄여야하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운동은커녕 움직이는 것조차 싫어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관절염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체중은 증가하고 관절염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에는 움직이는 것도 부담된다? No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관절에 무리가 덜 가게끔 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적당한 운동은 관절근육 강화와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다주면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운동 시 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이 적절하다. 푹신한 신발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춥거나 흐린 날에는 관절 통증이 비교적 심하기 때문에 가능한 날씨가 맑은 날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추운 날에는 주위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여 관절 자체가 굳어져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과체중과 관절염이 심할 경우 어떤 경우에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움직임만으로도 무릎 관절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체중을 의지할 수 있는 물건의 도움을 받아 무릎관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겠다. 관절에 비교적 부담이 덜 한 평지걷기, 수영, 고정 자전거타기와 같은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치료가 불가피하다면…

증상이 심해서 무릎과 그 주위의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게 느껴지는 조조강직 현상 등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관절 변형을 예방하고 기능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 고강도 신경전기자극으로 자연치유를 돕는 스케나(SCENAR)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민 원장은 “관절염 부위에 고강도 신경전기자극을 줌으로써 신경펩티드물질과 항염치료물질이 생성됨으로써 관절뿐 아니라 척추, 근육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치료 시 통증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고 전한다.

따뜻한 봄 날씨도 움직이기 어려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슬픈 날씨일 수 있다.
하지만 관절염에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다면 증상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과 관절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

/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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