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제대혈 줄기세포로 복압성 요실금 치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05 11:08

수정 2010.07.05 11:13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압성 요실금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이경진 교수팀은 동물 실험 결과를 토대로 복압성 요실금을 가진 여성환자의 요도 주변에 인간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치료 후 1개월, 3개월, 12개월 후 환자 만족도 검사에서 각각 77.8%, 83%, 72.2%의 호전율을 보였다고 5일 밝혔다.

또 내인성 요도 괄약근 결핍 및 복합성 요실금으로 진단 받은 10명의 환자는 치료 3개월 후 시행한 요역동검사 중 최대 요도 폐쇄압 측정에서 수술 전보다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이 교수팀은 인간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한 쥐 그룹 실험을 통해 이식 2주 후 요도 괄약근 주변에서 주입한 인간 제대혈 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다. 또 이식 4주 후에는 요누출압 측정을 통해 요도 괄약근 기능이 향상됐고 조직학적으로도 요도 괄약근이 복원됐음을 확인했다.

요실금은 전체 여성의 10∼40%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히 40∼50대이상 중년 여성 40∼50%에서 발병한다.

그 중 복압의 증가로 인해 무의식 중에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은 전체 요실금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기존 학계에서는 여러 형태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요실금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 본인의 근육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할 경우 근육 채취 과정에서 출혈 및 감염의 우려가 있고 신체 연령이 높아질수록 줄기세포의 효율성이 감소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교수팀은 쉽게 채취할 수 있고 이식도 간편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줄기세포 치료 한계점을 극복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요실금의 완치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요실금 치료’의 가능성이 열렸다”며 “앞으로 이들 환자의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에 등재된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nece)’ 6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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