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인체 닮아 시야 넓은 ‘전자눈’ 개발

조성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8.06 21:07

수정 2014.11.06 07:17

▲ 초록색 기판 위에 구현된 곡면형 전자눈.
한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미국 연구진이 기존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광센서가 사람 눈동자처럼 곡면으로 돼 있어 넓은 각도를 볼 수 있는 전자눈을 개발했다.

미국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존 로저스 교수팀은 7일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평면 마이크로칩 광센서 대신 화소들이 반구형 곡면형태로 돼 있어 사람 눈처럼 작동하는 전자 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서강대 출신의 박사 후 연구원 고흥조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최원묵, 유창재 연구원도 참여했다.

지난 20여년 간 많은 연구자들이 사람 눈처럼 작동하는 전자눈을 개발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영상 기술들이 모두 평면의 딱딱한 반도체 소재와 유리기판, 플라스틱 박판에 사용되도록 개발돼 이를 곡면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어려웠던 까닭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소재와 공정은 기존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것을 사용했지만 광센서를 평면 실리콘 반도체가 아닌 유연한 반구형 기판에 배열하는 신기술을 개발,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진은 고무막을 반구형으로 만든 뒤 이것을 잡아당겨 평면으로 만들고 여기에 미리 제작한 광센서를 배열했다.

잡아당기던 힘이 제거되면 고무막은 원래의 반구형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곡면형 전자눈은 시야가 넓고 크기가 작으며 영상의 왜곡도 적어 각종 영상장비뿐 아니라 생물 측정 장치, 장애인용 보조장치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저스 교수는 “이 장치를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인체와 전자장치 결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건강 측정 장치나 장애인 보조장치, 질병치료 분야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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