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NHN, 인터넷 전화사업서 철수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5 17:16

수정 2009.04.15 17:16

NHN이 인터넷 전화 시장에서 철수한다.

NHN의 검색포털 네이버는 인터넷 전화서비스 ‘네이버폰’을 오는 12월 30일까지 종료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070’으로 표방되는 인터넷 전화는 구리선으로 음성 통화를 하는 일반 유선전화와 달리 당초 데이터 송수신 전용으로 만들어진 인터넷망을 통해 음성 통화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PC끼리의 무료 통화를 표방하며 지난 2005년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폰은 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7일에는 ‘070 착신전환中 360 이용권’과 ‘번호할인·지역할인 아이템’, ‘선물아이템’ 등 일부 유료서비스 상품이 판매가 중지되며, 메일 마일리지를 무료통화권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 역시 중단된다. 제휴디바이스 페이지 역시 없어진다.
6월 1일부터는 일반전화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네이버폰으로 받는 070착신 전환서비스와 PC끼리의 무료통화 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들이 종료된다. 폰코인 등 유료서비스의 판매도 완전 중단된다.

특히 10월 30일에는 무료 다자간 음성채팅 서비스인 ‘오픈톡’ 서비스가 종료된다. 오픈톡이란 이용자 여러 명이서 통화(음성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사용해 왔었다. 이에 따라 NHN은 기존 오픈톡 사용자들의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게임포털 한게임에서 무료 음성채팅 서비스인 ‘게임톡’을 오는 7월 오픈할 계획이다. 기존 네이버폰 오픈톡에서 회원들이 개설한 오픈톡방이나 즐겨찾기를 한게임의 게임톡에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될 예정이다.

5월까지 구매한 유료서비스는 서비스 완전종료일인 올해 12월 30일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남은 폰코인은 모두 현금으로 환불해주며, 환불신청은 6월부터 네이버폰 웹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NHN은 또 이용자들에게 남아있는 폰코인 마일리지도 ‘네이버 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폰의 종료는 실제 수익이 나는 인터넷 전화 이용보다 무료 서비스인 오픈톡 등에 이용자들이 몰리게 돼 수지가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이용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면서 “특히 욕설 등 예상치 않은 부작용 등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NHN이 인터넷 전화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토종 인터넷 전화 사업자는 누적사용자 330만명을 보유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폰’만 남게 됐다.
2009년 3월 기준으로 네이버폰 실제 이용자수는 127만명, 누적 가입자수는 580만명이었다.

/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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