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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게임 콘트롤러 필요없는 시대 왔다”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3 09:16

수정 2009.06.03 09:11

E3 첫날 대형 사고가 터졌다.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닌텐도 위(Wii)에 맞선 ‘혁명적인’ 동작인식 컨트롤러를 출시했다. 모토는 “당신이 콘트롤러입니다(YOU ARE THE CONTROLLER)”.

MS는 E3 2009 첫날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동작 전체’를 인식하는 컨트롤러 ‘프로젝트 너톨(Project Natal)’을 공개, 비디오 게임기 시장점유율 1위인 닌텐도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날 발표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맡아 화제가 됐다. NATAL은 ‘콘트롤러가 필요없는 새롭고 혁명적인 플레이 방법의 코드 네임’이다.

이날 공개된 프로젝트 너톨은 동작인식 센서와 3개의 카메라, 마이크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장치로 통합한 콘트롤러로, 비디오 게임기인 XBOX 360 본체 주변에 설치하기만 하면 사용자의 움직임 하나로 게임, 영화, X박스 미디어 등의 컨트롤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 카메라는 손을 움직이거나 엉덩이를 흔들거나 점프하는 등 게이머의 동작 전체를 상하좌우 입체적으로 인식해 움직임 전체를 실시간으로 게임기에 전달해 반응한다. 별도의 콘트롤러 없이 한 걸음 앞으로 내딛으면 온라인 서비스인 XBOX Live에 자동으로 로그인되는 식이다. 이를 이용해 이용자들은 실제 무술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차량을 운전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게임 이용자가 무선 컨트롤러를 들고 움직여야만 동작을 인식하게 되는 기존의 Wii 방식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것이다.

또 이 컨트롤러는 얼굴 인식 기능과 음성 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너톨은 얼굴 인식을 통해 이용자를 식별하고, 음성 인식을 통해 특정 키워드를 통한 명령을 수행한다. 축구 게임에서 지시를 내리면 선수가 그 지시에 반응하는 식이다.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기존 위(Wii)보다 더 진화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화상 채팅 기능을 갖춰 다수의 게임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MS는 너톨 콘트롤러가 과거에 판매된 XBOX 모델과 앞으로 출시되는 신 모델에 동시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컨퍼런스에서 “양방향 엔터테인먼트의 다음 단계는 콘트롤러가 사라지는 단계”라며 “프로젝트 너톨에 의해 이를 실현하는 게임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너톨의 공개에 대해 MS 관계자는 “게임 시장의 발전은 가족과 라이트 사용자들을 얼마만큼 게임 세계로 인도하는가에 달려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 시장의 발전은 물론 색다른 게임 장르 출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매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다.

/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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