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찬바람 부는 계절 건강하게 지내려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29 16:17

수정 2014.11.04 20:48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 오면 근육이 수축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달아오른다. 우리 몸에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찬바람 질환의 증상과 평소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가벼운 스트레칭 후 외출하세요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돼 통증 환자들의 증상이 더 심해진다. 또 조금만 부딪히거나 넘어져도 크게 다치기 쉽다. 특히 척추 주변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디스크를 압박, 통증이 심해지거나 만성요통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 보통 사람들은 기온이 낮아져 부상 위험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보온이나 준비운동 없이 바깥출입을 하게 된다. 이때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과도하게 힘을 쓰거나 움직이게 되면 쉽게 손상을 입기 쉽다.

쌀쌀해진 날씨에 척추나 관절 통증을 완화시키고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온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평소 허리 질환이 있던 사람이라면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외출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순간의 부주의로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나 부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삐끗해 통증이 심해졌거나 부기가 있다면 냉찜질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온찜질을 하고 바로 누운 자세에서 무릎 밑에 베개 등을 받치고 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소변 장애가 있거나 발목, 발가락에 힘이 없는 느낌이 든다면 심각한 허리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울척병원 김동윤 원장은 “평소 허리가 약하거나 허리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에 미리 걷기나 수영 등을 통해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으며 골다골증도 적극적으로 치료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차고 건조한 바람 피부도 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날씨에는 피부도 고생한다. 피부가 건조해져 하얀 각질이 일어나기도 하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화끈거리는 피부 건조증과 안면홍조 등이 발생한다.

피부 건조증이 나타나면 살이 트는 것처럼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주로 허벅지나 복부, 팔, 다리 같은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특히 밤이 되면 그 가려움이 더욱 심해져 긁적거리게 된다. 심하게 긁다 보면 긁은 부위가 손상돼 가려움이 더 심해지고 세균이 감염돼 곪을 수도 있다.

일단 건강한 피부라도 1주일에 한번 정도 각질 제거가 우선이다. 무너지기 쉬운 피부 밸런스를 유지해 주기 위해서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스크럽으로 깨끗이 각질제거를 하되 유분이 많은 제품보다 천연보습인자나 수분이 함유된 보습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며 “U존인 볼과 턱은 피지보다는 수분 부족으로 각질이 생기기 쉬운 부위이므로 마사지 타입의 부드러운 제품으로 각질을 제거하고 영양과 수분공급을 동시에 보충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홍조는 선천적으로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안면홍조는 세안 시 헹굼 단계에서 냉수와 온수를 교대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온도 차에 대한 피부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안면홍조를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카페인 음료나 술, 담배, 맵고 뜨거운 음식을 피하는 것도 좋으며 안면홍조의 경우 주로 급격한 온도차이에서 발생하므로 고온의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건조한 날씨에는 공기 중의 적당한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바람이 차갑거나 건조한 날씨에는 외출 시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바람에 근육 긴장, 전립선염 심해져

날씨가 서늘해지고 찬바람이 불면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참을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남성들만의 기관인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전립선염이 그 원인이다.

전립선염은 평소에도 통증과 소변증상으로 괴로운 질환이지만 찬바람은 이를 더욱 악화시킨다. 차가운 기운이 몸의 피로와 무기력증을 가중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추위로 인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 하복부가 당기고 회음부 긴장이 함께 동반되면서 회음부 뻐근함과 빈뇨감, 잔뇨감이 악화된다.

전립선염은 하복부나 회음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찬기운이 몸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늘어나는 술자리도 조심해야 한다. 술은 ‘불 난데 기름 붓는 격’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전립선염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증상완화와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전립선 부위에 온열좌욕이나 온열찜질, 토마토, 생마늘, 양파, 파와 같은 신선한 야채, 된장(청국장)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성생활은 회음부의 이완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립선 분비액을 적절하게 배출시킬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자전거, 오토바이, 딱딱한 의자 등 차가운 곳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삼가야 한다.


전립선전문한의원 손기정 원장(대전대 교수)은 “전립선염은 한 번 걸리면 자꾸 재발되고 만성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몸 전체의 면역체계 향상과 염증 부위에 직접 작용하는 한방치료가 신장의 기능적 개선, 항염작용, 소변배출 기능을 동시에 강화시켜 주는 치료법이므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찬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쌀쌀해진 날씨에는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해 나가는 습관은 물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소금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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