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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따뜻한 겨울이야기] 이통사 무선인터넷 더 싸게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30 20:48

수정 2008.11.30 20:48



초겨울로 접어든 요즘. 직장인 나인균씨는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이 휴대폰 무선인터넷으로 자신이 탈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아보는 모습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 평소 ‘절약하자’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나씨는 비싼 무선인터넷을 써 볼 엄두도 못 냈었다. 더구나 비싼 돈 들여 접속해 봐야 볼만한 콘텐츠도 없다는 생각에 아예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버튼 주변은 손도 안 댄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버스도착정보, 주식정보 같은 알찬 콘텐츠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서 무선인터넷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이동통신시장이 데이터 속도가 빠른 3세대(3G)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무선인터넷이 알찬 콘텐츠와 저렴한 요금으로 바뀌고 있다. 이동통신 회사들이 일제히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우선 콘텐츠에 실속이 생겼다.
무선인터넷에 쓸 콘텐츠가 없다는 것은 옛말이다. 위치정보에 기반해 휴대폰 사용자가 있는 지역의 날씨나 휴대폰 사용자의 나이에 맞는 운세정보, 가까운 맛집 정보 같은 맞춤형 콘텐츠부터 미니홈피, 음악사이트 같은 생활형 콘텐츠까지 풍부해졌다.

여기다 싼 요금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졌다. 월 1만원 미만의 정액요금으로 꼭 필요한 생활정보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요금제가 수두룩하다. 최근에는 정보이용료까지 없앤 서비스까지 생기면서 무선인터넷을 잘 골라 쓰면 저렴하게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비싼 무선인터넷’ 고정관념 버려∼

무선인터넷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비싸다는 것. 무선인터넷 요금으로 수천만원이 나왔다느니, 누구는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다느니 흉흉한 말도 많다.

그러나 요금제만 잘 선택하면 이런 말은 다 남의 얘기가 된다. 우선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쓰려면 정액제에 가입하는 게 필수.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고 무턱대고 쓰면 여전히 무선인터넷은 비싸다.

SK텔레콤은 월 1만원을 내고 10만원어치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데이터퍼펙트’ 요금제가 있다. 10만원어치가 됐는지는 문자메시지(SMS)로 알려준다. 그보다 적게 쓸 사람은 월 3500원만 내고 7000원어치를 쓸 수 있는 요금제도 고려해볼 만 하다. 정액제는 데이터통화료는 아낄 수 있지만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정보이용료는 건당 50∼100원 정도 별도로 내야 한다.

KTF는 최근 월 1만원에 정보이용료 걱정까지 덜어주는 ‘데이터 완전자유’ 요금제를 내놨다. ‘완전자유 존’이라는 사이트에서 10여가지 생활형 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이 요금제는 나온 지 한달 만에 가입자가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텔레콤은 월 6000원만 내면 개방형 무선인터넷 포털에서 PC와 똑같이 인터넷 사이트를 한달 1기가바이트(�)까지 검색할 수 있는 ‘오즈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고 6개월 만에 40만명 가입자를 모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방형 무선인터넷 포털이란 휴대폰에서 PC와 똑같이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인데 1�면 인터넷 사이트 2000∼4000페이지를 볼 수 있다. 자신이 자주 찾는 사이트 이름을 무선인터넷 초기화면으로 지정해 두고 언제든 접속해 보면 된다. e메일도 PC와 연동해 휴대폰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알찬 공짜 정보 한가득

정액제에 가입해 데이터 통화료 걱정을 덜었다면 이제 콘텐츠를 살펴보자. 보통 무선인터넷으로 음악이나 게임 같은 콘텐츠를 내려받으려면 건당 일정 금액의 정보이용료가 나오는데 요즘에는 이 비용을 없앤 알짜 정보들이 많아졌다.

SK텔레콤의 ‘네이트 팡팡’ 사이트는 퀴즈, 라이브벨, 종영 드라마 보기, 제휴 할인 쿠폰, 채팅, 음악감상 같은 여러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트 실시간 뉴스’도 정보이용료 없이 실시간 뉴스를 볼 수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멜론’은 130만곡이나 되는 음악을 보유하고 있는데 휴대폰에서 정보이용료를 내고 음악을 내려받으면 별도 MP3플레이어 없이도 휴대폰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KTF의 ‘쇼 위젯’ 서비스는 그야말로 ‘뜨는’ 서비스다. 위젯은 휴대폰 대기화면에 즐겨쓰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뉴스, 모바일 고객센터, 날씨미니 같은 생활정보 14가지를 공짜로 쓸 수 있다. 휴대폰이 있는 위치를 기지국이 자동으로 체크해 주변에 있는 음식점, 관공서 등 주변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별별 114(**114)’도 알짜 생활정보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KTF는 최근 휴대폰으로 워너브러더스의 인기 영화나 유명 미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열었다. 영화는 한편당 2000원이고 드라마는 1000원이다.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라면 정보이용료만 내고 보고 싶은 드라마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손안의 영화관을 얻게 되는 셈이다.

LG텔레콤은 ‘오즈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별도 비용 없이 ‘오즈 무료팩’을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벨소리 3곡과 15종의 게임, 뉴스, 운세 등의 콘텐츠가 있는데 매월 새로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정보이용료만 따져도 1만원이 넘지만 요금 부담 전혀 없이 쓸 수 있다.

■가벼운 선물은 무선인터넷으로

비싼 선물은 좀 부담스럽고 가볍게 마음을 표시하고 싶을 때 휴대폰을 이용해 주는 센스.

‘기프트콘’으로 대표되는 무선인터넷 선물은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하루 평균 8000건의 주문이 들어올 만큼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빼빼로데이가 있었던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는 하루 13만건의 주문이 밀리기도 했다.


‘기프트콘’은 스타벅스 커피,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던킨도너츠 같은 가맹점의 모바일 상품권을 상대방 휴대폰으로 보내주면서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는 선물이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가맹점에서 기프트콘을 보여 주고 자신이 받은 선물을 받으면 된다.
소액형 백화점 상품권 같은 선물도 보낼 수 있어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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