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불황무풍 게임업계..수출 ‘신바람’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1 18:00

수정 2008.12.01 18:00

게임산업이 탄탄한 수출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외화벌이 효자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게임 수출액은 평균 20%대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총 수출액이 대망의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또 세계 게임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고환율에 유리한 게임산업의 특성상 내년 역시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산업진흥원이 추정하고 있는 올해 게임산업 총 수출액은 약 10억6000만달러. 자동차 8만대 수출 액수와 맞먹는 규모다. 이는 2007년의 7억8000만달러(한국게임산업백서)에 비해 35% 이상 증가한 수치로 당초 정부의 10억달러 수출 예상 연도인 2010년보다 2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특히 올해 흑자 규모는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매출, 쾌속 순항 중

게임업체들은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해외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예당온라인은 ‘에이스온라인’과 ‘프리스톤 테일2’를 중심으로 47개국에 게임을 수출해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많은 계약건수를 기록, 3·4분기까지 310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매출 비중이 50%를 넘겼다. 게임포털 엠게임도 3·4분기까지 197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려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액(199억원)을 이미 벌어들였다. 엠게임은 4·4분기까지 포함할 경우 약 281억원의 해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까지 해외 매출이 미미했던 CJ인터넷과 네오위즈도 올해 신바람을 내고 있다. CJ인터넷은 9개 게임을 수출, 프리우스와 YS온라인의 1885만 달러 수출실적에 힘입어 올해 3·4분기까지만 3290만달러를 해외서 벌어들였다. 네오위즈게임즈도 같은 기간 30억원 정도의 해외 매출을 달성했으며 4·4분기 역시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YNK코리아 역시 4·4분기까지 60여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릴 예정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엔도어즈는 ‘아틀란티카’의 올해 수출계약 호조로 올해는 지난해 실적인 390만달러의 6배를 넘는 25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환율에 함박웃음…내년 전망 ‘맑음’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전체 산업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2009년에도 게임수출은 활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낙관적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세계 게임시장의 성장세다. 게임산업진흥원 조인호 과장은 “올해 990억달러 규모의 세계 게임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116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장을 이끄는 주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업체들의 지속적인 신작 개발도 한국 게임산업을 세계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만드는 요소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 등 신작들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열쇠라는 것. 엔씨소프트는 상용화에 돌입한 ‘아이온’을 내년 초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북미, 유럽 순으로 해외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의 고환율은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게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게임은 순수 창작물이라 환율이 높을수록 수출에 더 유리해지기 때문. 특히 게임은 문화콘텐츠산업 가운데 해외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발생 시마다 대금을 결제하는 제조업과는 달리 온라인 게임산업은 ‘로열티’ 방식으로 수출계약이 이루어진다”며 “게임산업의 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은 2005년 6.5%에서 2007년 15.2%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팔 걷었다

게임산업의 가능성을 눈치챈 정부도 2012년 게임 수출액 목표를 36억달러로 크게 늘리고 이에 맞춰 지원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게임업체들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문화상품이 완성될 때까지 진흥원이 보증, 게임업체들이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게임 완성보증보험제도’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정부 차원에서 모태펀드를 조성해 민간의 자금을 유도, 게임전문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금융기관들과 올해 체결한 ‘콘텐츠산업 금융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내년부터는 창작성과 성공가능성이 높은 우수 게임에 대해 대출금리 우대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