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KT-SKT 2009년 매출 또 제자리?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7 18:28

수정 2008.12.07 18:28



국내 통신산업을 주도하는 KT와 SK텔레콤이 내년에도 연간 매출액 목표를 12조원대 아래로 잡는 등 국내 통신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KT는 2001년 이후 9년째, SK텔레콤은 3년째 11조원대 매출에 머무는 것이어서 국내 통신산업의 성장세가 이미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7일 “내년 사업계획 마무리 단계에서 매출목표 12조원을 설정하자는 의견과 11조원대에서 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지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며 “올해도 12조원 돌파를 목표로 했다가 중간에 11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사례가 있고, 세계적 불황기임을 감안하면 12조원대 목표를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KT 일각에서는 12조원대 매출목표를 정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벌일 경우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을 앞세워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11조원대로 목표를 정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내년 사업계획 확정안은 신임사장이 선임된 이후 내년 초 확정될 예정이지만 12조원 벽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통신업체 중 가장 양호한 성장세를 구가해 온 SK텔레콤도 내년 목표를 12조원대로 잡는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11조9000억원을 내년 목표로 설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지난 5년간 지속돼 온 4%대 성장률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12조1000억원대(올해 11조7000억원 목표)를 목표로 잡아야 하지만 그보다 성장치를 낮춰 잡자는 것이다.

배경은 일단 각종 요금할인 상품으로 가입자를 묶어 두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 매출 불리기가 어렵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할인 상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2000억원 매출 증가는 평소 요금대로 계산하면 1조원가량 매출을 늘리는 것과 맞먹는다”고 매출 확대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여기다 세계적 불황이 통신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또 툭 하면 불거지는 요금인하 압력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더 이상 통신서비스로는 성장세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게 결론”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대안을 찾아 5년 이내에 다시 성장신호를 찾을 수 있는 기업만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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