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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새사업자 선정..흥행 성공할까?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28 17:44

수정 2008.12.28 17:44



내년 6월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이 과거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 같은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까?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에 일반 이동전화와 똑같은 010 번호를 줘 와이브로 이동전화를 허용한데 이어 와이브로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는 일반 이동통신 사업자의 망을 빌려(로밍) 쓸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기로 하는 등 와이브로 사업자를 위한 ‘당근’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방통위의 잇따른 ‘당근’ 정책은 통신업체들이 사업권 확보 경쟁을 벌여 흥행몰이를 해 줬으면 하는 계산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블TV협회 단독후보…방통위 고민

지금까지 와이브로 사업권 도전 의사를 내놓은 후보는 케이블TV협회 하나뿐이다. 케이블TV협회는 내년 1월 5일 와이브로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통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방통위는 통신사업 경험이 있는 쪽에서 와이브로 새 사업에 도전해 사업자 간 경쟁의 축을 맞춰 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정부의 속내를 분석했다. 현재 와이브로 사업권이 없는 통신그룹은 LG그룹이다.
그러나 LG진영에서는 아직 와이브로 참여를 적극 고민하는 기미가 없는 형편이다.

■새 와이브로 사업자는 종합선물세트 안을 듯

방통위는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 흥행몰이를 위해 종합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우선 와이브로 이동전화가 허용되기 때문에 참여할 경우 제4의 이동전화 사업자가 될 수 있다.

KT는 와이브로 사업권을 받은 2005년부터 010 이동전화 서비스를 요구해 3년 반 만에 소원을 풀었지만 새 와이브로 사업자는 처음부터 이동전화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

주파수 할당대가도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할당대가의 기준이 되는 시장규모 추정치를 대폭 줄일 예정이기 때문. 과거 정보통신부는 7년간 와이브로 시장이 1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KT에 1258억원, SK텔레콤에 1170억원의 출연금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방통위는 같은 기간 이동전화까지 포함한 와이브로 시장 규모를 3300억원으로 고쳐 제시했다. 당초 예상규모의 2.7% 수준에 불과하다.

통신업계에서는 “방통위가 내년에는 이동전화까지 포함한 와이브로 시장을 새로 계산하겠지만 2005년 처럼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는 못할 것”이라며 “주파수 할당대가도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다 새 사업자는 SK텔레콤이나 KTF, LG텔레콤의 이동전화망을 자유롭게 접속해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로밍제도를 개선해 신규사업자 진입 유인책을 쓰겠다고 내년 업무계획에서 밝힌 것. 새 사업자는 2조원 정도 들어가는 전국망 구축을 다소 늦춰도 전국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종합선물세트로 흥행몰이를 유도하는 방통위 속내가 내년 6월까지 어떤 통신업체의 마음을 움직여 낼 수 있을지 통신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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